문섬 바닥. 맨 윗사진은 태풍이 불기 전, 가운데와 아래 사진은 태풍이 지나간 뒤 모습이다. ⓒ 김건석
왼쪽 사진이 태풍이 불기 전, 오른쪽이 태풍이 지나간 다음이다. ⓒ 김건석
바위 하나만 봐도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 김건석
태풍이 지나간 뒤 부숴진 주걱치집(위), 아래 사진은 태풍이 지나가기 전이다. ⓒ 김건석
태풍이 휩쓸고 난장판이 된 수중. ⓒ 김건석
<김건석의 바당에 살어리랏다> 3 서귀포 문섬에서 담은 태풍의 흔적

“급하다 급해”

여름이 끝날 무렵 제주도에는 예고에 없었던 태풍 두 개가 상륙을 한다는 소식에 서귀포 항구는 많은 배들이 입항하고 배들이 떠내려 가지 않게 밧줄로 배를 묶는 선원들에 손놀림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올여름 서귀포를 지나간 태풍들이 2~3개정도 있었지만 이번에 지나간 15호 태풍 볼라벤과 뒤 따라온 형님 태풍 14호 덴빈은 중심기압이 945와 975로 제주를 통과한 아주 강력한 태풍이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후 육상에서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태풍이기도 했다. 육상에 피해를 많이 준 태풍은 수중도 피해 갈수가 없었을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 빠른 시일 내에 수중으로 들어가 수중에 생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은 태풍이 지나간 후 수중에 상황은 많은 써지와 강력한 파도에 그저 바다만 바라보며 안정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자 바다도 안정이 되는 듯 파도가 잦아들고 시야도 조금씩 좋아진다. 바다는 파도 한 점 없이 조용했지만 내심 이번 태풍에 수중에 환경이 어찌 변했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몇 년 전 태풍이 2년 동안 지나가지 않아서 수중에 많은 부유물이 쌓여 태풍이 지나가기 만 바랐던 때도 있었지만 이번 태풍은 너무 강력해서 부유물이 씻겨가는 후련함 보단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문섬 작은섬에 도착해서 장비를 내리고 문섬을 바라보니 돌들이 많이 깨져 있는 모습을 먼저 볼 수 있다. 돌들이 많이 깨져 있지 않았지만 문섬 절벽 중간 중간이 깨서 갈색으로 된 새돌이 나온 것을 보니 얼마나 태풍이 강력 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중으로 입수하니 생각보다 시야가 좋았다. 작은섬 바닥으로 내려가니 무슨일이 생긴 걸까 지난 몇 년 동안 문섬 작은섬 주위를 수백번을 다이빙을 했지만 가던 길이 완전히 다르게 바뀌어 있었다.

돌바닥으로 이루어진 수중은 바위들과 많은 돌들이 굴러와 완전히 다른 곳에 들어온 것 처럼 새로운 수중길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바로 눈으로 들어오는 문섬 수중에 엉석(바위)들에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위에 붙어 있던 부착 생물인  감태, 연산호, 부채산호, 굴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마치 누군가 대패로 밀어 놓은 것처럼 부착물이 싹 사라진 바위는 돌덩어리라 표현 할정도로 아름다운 수중은 태풍으로 인하여 수중에 생물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특히 문섬과 범섬에 있는 수중 생물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눈으로 확인해도 참담할 정도로 태풍이 쓸고 간 수중에 풍경은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바위에 다시 부착물이 생기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문섬 주위 수중은 이번 태풍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잃어 버렸다. 사진속 풍경은 태풍이 지나가기전 과 똑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수중생물이 피해를 보았는지 사진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 문섬 바닥. 맨 윗사진은 태풍이 불기 전, 가운데와 아래 사진은 태풍이 지나간 뒤 모습이다. ⓒ 김건석

 

▲ 왼쪽 사진이 태풍이 불기 전, 오른쪽이 태풍이 지나간 다음이다. ⓒ 김건석

 

▲ 바위 하나만 봐도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 김건석

 

▲ 태풍이 지나간 뒤 부숴진 주걱치집(위), 아래 사진은 태풍이 지나가기 전이다. ⓒ 김건석

 

▲ 태풍이 휩쓸고 난장판이 된 수중. ⓒ 김건석

 /김건석

 
▲ 김건석. ⓒ제주의소리
           글쓴이 김건석 씨는 2002년 필리핀 세부에서 다이빙을 시작하며 바다의 맛을 알았고, 2004년 우연히 제주도 바다가 지닌 매력에 빠져 아예 제주도로 이사를 와버렸다. 현재 서귀포 유람선 아나운서인 그는 수중비경을 촬영하러 다니며 ‘바당 소나이’로 살고 있다.
<제주의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