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석 2012탐라대전 추진위원장.

<인터뷰> 김은석 2012탐라대전 추진위원장

 

▲ 김은석 2012탐라대전 추진위원장.

“도지사, 도의회 의장, 추진위원장이 아니라 도민 여러분이 탐라대전의 주인공입니다”

10일 오후. 2012탐라대전 개막을 사흘 앞두고 김은석 추진위원장을 축제 현장에서 만났다.

2012탐라대전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곳곳을 무대로 삼아 펼쳐진다. 주 행사장은 제주시 이호해변. 주제 퍼레이드, 공연, 전시와 제51회 탐라문화제를 큰 줄기로 탐라가면무도회, 탐라국제아트캠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참여형 축제’ 만들기였다”며 “축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1만1천여명 초등학생이 ‘나는 신화다’라는 프로그램에 직접 그린 그림을 내놨다. 주제 퍼레이드인 바람마차 퍼레이드에는 12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경연을 벌인다. ‘스토리텔링형 축제’를 내건 만큼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메인스토리는 제주대학교 대학원생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꾸려졌다.

이를 가리켜 김 위원장은 “돈 주고도 못 살 것들로 축제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13일 치러질 축제 개막식에선 도지사, 도의회 의장, 추진위원장이 아닌 시장 상인, 가정 주부 등 일반인들이 성화 봉송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관이나 단체가 아닌 도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축제장의 랜드마크인 ‘상상과 예술로 태어난 덕판배’, 높이 5.5m 설문대할망 플로트카, 시설물들은 물론 1600여명이 만드는 주제 퍼레이드 행렬, 2만여발의 아트불꽃쇼 등 그야말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번 탐라대전을 통해 제주도에서도 이런 대규모 축제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기길 바란다”며 “탐라대전과 더불어 탐라문화제의 위상도 더욱 높아지지 않겠”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축제 과정 중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도 꼽았다. 이번 축제 상징물인 덕판배 조형물이 완성돼가는 시점에 태풍이 몰아친 것. “볼라벤과 덴빈이 지나가면서 모두가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초속 50m에 이르는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며 “축제를 상징물이 태풍에 끄떡없다니 축제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투입된 예산(28억)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하동군 축제에서는 18억을 썼고, 백제대전은 250억을 썼다. 축제를 처음 만들면서 기반을 다지는 데 썼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추진위원회 모두가 7개월 간 무일푼 노력봉사를 했다. 부끄럽지 않을 만큼 뛰어다녔다”며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는 오시는 분들의 몫이지만 분명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행사장을 이호해변으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탐라대전을 탑동 공연장이나 공설운동장에선 수용 못할 규모다. 게다가 바다를 둘러싸고 있어 해상왕국 탐라 모습을 재현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꼽은 추천 프로그램은 ‘탐라대전 가면무도회’. 도내 축제 중 젊은 청년들이 즐길 거리가 없다는 데서 특별히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도내외 DJ와 인디밴드가 무대를 꾸민다. “특별히 마련한 프로그램인 만큼 제주의 청년들이 많이들 와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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