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JEJU(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의 모델하우스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더 갤러리) 철거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자 제주도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각계의 철거 반대 요구에 끄덕도 하지 않던 제주도가 철거 유보를 전격 결정했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 직후 우근민 지사와 만나 철거 방침 철회를 요구한 결과 우 지사가 즉석에서 김재봉 서귀포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철거를 유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비대위 집행위원장인 이선화 도의원이 전했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더 갤러리가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타계하기 1년 전 건립한 걸작품으로 반드시 보존해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도민 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방송과 언론, 관련 전문가와 멕시코 정부까지 나서 이 건축물을 지키려고 하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앵커호텔)토지주인 부영를 모셔온 입장인데다 신뢰문제가 있어서 제주도 함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단 철거 유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철거 쪽으로 기울던 더 갤러리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이선화 의원은 "우 지사가 철거 유보 결정을 했으나 최종 결정권은 부영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위 차원에서 부영그룹의 회장까지 만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영측도 제주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접근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철거 반대를 위한 여론확산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비대위 출범과 제주도의 철거 일시 유보 결정으로 향후 부영측의 입장과 법률적인 검토 결과 등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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