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고종 황제가 가베라는 음료를 마시면서 우리나라에 ‘커피문화’가 뿌리 내리게 됐다. 현재는 집에서 내려 마실 정도로 흔해졌지만 우리나라에선 원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커피의 무역량은 석유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

커피는 기후에 민감해 적도 부근에서만 자란다. 지구의 허리를 두르는 커피 벨트를 벗어나 ‘제주산 커피’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농업법인 제주커피(주)다.

2008년 커피 나무를 파종한 이들은 2010년 첫 수확을 거둬 제주커피축제를 만들었다. 제주산 커피를 알리는 한편 제주지역에도 점차 늘고 있는 커피 인구들이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제3회 제주커피축제’가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제주커피농장에서 개최된다.

커피가 자라서 마실 수 있기까지 전 단계를 ‘커피와 교감하기’ 프로그램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열매 맺은 커피나무를 보는 것에서부터 커피를 볶는 로스팅(Roasting), 직접 커피를 내리는 핸드 드립(Hand Drip), 터키 식 커피 추출법 등으로 짜였다.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제주커피 이야기를 비롯해 카페의 공간을 채우는 가구 전시, 공연 등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이 ‘커피와 함께 놀기’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또한 이곳에선 커피는 마시기만 한다는 편견을 깬다. 커피칵테일, 커피양갱, 커피쿠키 등을 맛볼 수 있는 노천카페가 운영된다.

커피를 이용해 만든 비누, 바디스크럽, 바느질공예, 커피도구, 더치커피로 숙성한 돼지고기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멋모르고 마시기만 했던 ‘커피’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커피세미나도 마련됐다.

이 축제는 예비사회적기업 농업법인 제주커피(주)가 주최하고 제주커피연구문화원이 주관한다.

입장료는 8천원. 미리 구입할 경우 7천원. 수익금 전액은 커피농사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문의=제주커피(주) 064-721-0055, 제주커피축제 원안재 위원장(016-281-6067).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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