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하천바닥 수백 미터 정체불명 하얀 물질 뒤덮여 …원인규명 시급

▲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을 지나는 병문천의 하천 바닥 수백미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하얗게 뒤덮이는 현상이 발생해 원인규명이 시급해 보인다.   ⓒ제주의소리
▲ 병문천 제3교 하천 바닥이 하얗게 변해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를 관통하는 병문천 일부 구간에서 하천 바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하얗게 뒤덮이는 현상이 발생해 원인규명이 시급해 보인다. 

익명의 독자 제보로 <제주의소리>가 현장 취재한 결과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내 병문천 제3교 일대에는 조류(藻類)로 추정되는 하얀색 물질이 하천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조류란, 물속에 살면서 엽록소 동화작용을 하고, 뿌리·잎·줄기가 구별되지 않고 포자에 의해 번식돼 꽃이 피지 않는 하등식물의 한 무리를 말한다.  

현재 이 일대에는 수백 미터에 걸쳐 하천 바닥, 특히 하천 물이 고였던 곳을 중심으로 하얗게 변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오염지역보다 약 1km의 상류인 연북로변 연북3교 일대의 하천바닥은 깨끗한 상태여서 병문천 제3교 인근 주변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태다.

▲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을 병문천의 하천 바닥 수백미터가 하얗게 변했다.    ⓒ제주의소리
▲ 하천바닥에 마치 눈이 내린 것 처럼 얇은 백색 막이 생겼다.    ⓒ제주의소리
▲ 하천바닥의 돌을 움직이자 하얀 막이 마치 과자가 부서지듯 쉽게 으깨졌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에 제보한 독자 A씨는 “최근 들어 이 일대 하천 바닥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며 “하천주변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원인규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녹색환경과 환경보호계 관계자는 “일단 육안으로는 조류에 의한 부영양화 현상으로 보이고, 자연조건에 따라 번식하는 조류로서 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시료를 채취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분석 하겠다”고 말했다.

부영양화 현상은 호수나 하천수의 식물 영양 염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변하게 되는 현상으로, 인이나 질소 따위를 함유하는 더러운 물이 호수나 하천으로 흘러들어, 이것을 양분 삼은 플랑크톤이 비정상적으로 번식해 오염되기도 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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