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사카 재일 제주인 전시.홍보관 설치에 기금 전달한 라온 대표 

▲ 김상훈 라온레저개발(주) 사장.
[오사카=김성진 기자] "이 기금이 점차 잊혀져가는 재일 제주인들의 고향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10일 재일 제주인 홍보.전시관 설치 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한 라온레저개발(주)의 김상훈 사장은 재일 제주인들의 애틋한 고향애(愛)를 기리는데 기업 차원에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사카 닛코호텔에서 열린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오픈 기념식 직후 손천수 회장을 대신해 기금을 관서제주도민협회에 전달했다.

김 사장은 제주(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이지만 오너인 손 회장은 전남이 고향이다.

그럼에도 라온이 재일 제주인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과거 그들의 무한한 고향 사랑에 감명을 받은데다, 제주에서 기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라온은 현재 제주시 한림읍에서 골프장, 더마(馬)파크, 라온프라이빗타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서도민협회 내에 설치될 예정인 재일 제주인 홍보.전시관은 일본 진출 1세대들의 지난한 발자취를 담게 될 의미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김 사장도 이 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홍보.전시관은 제주도민들의 기억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재일 제주인 1세대들의 각별한 고향 사랑의 흔적을 되새기고, 그분들의 공덕과 정신을 기리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재일 제주인들은 제주가 궁핍했던 1960~70년대 고향에 전기, 수도, 도로, 마을회관 등을 짓거나 장학사업, 감귤묘묙 보내기 등에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물론 자신들도 어려웠던 처지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우근민 지사도 "제주도민 가운데 과거에 재일 제주인들의 도움을 받지 않은 분이 없다"며 "그 분들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사장은 "먼 이국땅에서 온갖 멸시와 차별 속에서도 기부와 희생으로 고향 발전의 기반을 다진 재일 제주인 1세대님들의 뜨거운 애향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앞으로도 재일 제주인 1세대들의 뜻을 받들어 지역경제 발전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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