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10km 여자부 1위 도귀옥씨, "남편이 큰 힘이 됐죠!"

▲ 10km 여자부 1위를 기록한 도귀옥씨가 환하게 웃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그녀의 남편은 이미 2009년과 2011년 아름다운마라톤 하프코스를 휩쓴 베테랑이다. ⓒ제주의소리

“이런 자리에 선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아요. 더 뭐라고 하겠어요 너무 기분 좋아요!” 당당히 1위를 수상한 도귀옥(48)씨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2012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10km코스에서 여자 1위를 기록한 도씨 가족은 아름다운마라톤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2009년과 2011년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동식(44)씨가 바로 그녀의 남편이다. 이게 21세기판 부창부수일까? 부부가 나란히 대회를 섭렵하다니 예사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마라톤 가족’인 셈이다. 도씨는 이제 마라톤 입문한 지 5개월 밖에 안 되는 초보다. 그럼에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 것은 남편의 도움이 컸다.

“애들 아빠랑 저녁때 같이 연습하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하루일과를 늘 운동과 마무리하게 되거든요. 식구들이 전부 저녁에 연습을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는 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마라톤은 그녀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 대회에 참가해 달린다는 자체도 기쁘지만, 참가와 동시에 기부가 되는 방식으로 세상과의 나눔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의 대회가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저 하나라도 작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어요. 작은 밀알들이 모여 큰 그릇이 되는 것 처럼요”

그녀의 소망처럼 참가자 전원의 작은 정성들이 모아 어느새 아름다운마라톤에 1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작은 빛들이 모여 큰 섬광을 만들듯, 사람들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어져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행진이 됐다.

멋진 기록과 실력만큼이나 그녀의 화사한 웃음과 마음도 아름다웠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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