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리목’ 보도에 제주출신 서울거주 양상민 씨 자작시 보내와

제주도 한라생태숲에서 수령 100년의 연리목(連理木)이 발견됐다는 <제주의소리> 10월24일자 '100년의 사랑, 한라산 자락서 연리목 발견' 보도와 관련, 서울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양상민 씨가 시를 한편 보내와 소개한다.

제주 애월읍 상가리가 고향인 양 씨는 이번 보도를 보고 자신이 써두었던 ‘연리목’이란 자작시를 보내왔다.

한편 이번 발견된 연리목은 제주도 한라생태숲 직원들이 지난달 5일 숲 가꾸기 작업을 벌이다가 속칭 '숫모르' 숲길 입구 주변에서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서로 살을 맞대 엉켜 한 나무가 된 것을 발견했다.

직경 60cm, 높이 8m의 크기로 수령은 약 100년으로 추정됐다.

▲ 한라생태숲 '숫모르' 숲길에서 최근 발견된 100년생 연리목.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엉켜붙어 한몸이 됐다.

다음은 독자 양상민 씨가 보내온 ‘연리목’ 시 전문.

연리목 사랑
 
                  양상민
 
한라산 오르는 숲 길에
이성의 두 나무가
한 몸 되어 서 있다
 
세상 나무 중에
오직 하나
품어 안은 연리목!

영원을 함께 하는 천륜의 인연
저런 여인 만나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고 싶다

달도 별도 자다 가는 자하동천
어느 뫼에 뿌리 내려
한 오백년 살아 보고 싶다

그 사랑 원 없이 원 없이 살다가
하아얀 연리목 백골 되면
우리 영혼은 비익의 새가 되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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