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0월9일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소개 골재 야적장 사망 살인 사건 당시 모습.<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단순 추락사로 신고된 사건을 과학수사를 통해 뺑소니 사건임을 밝혀낸 제주경찰의 사건연구가 다른 지역경찰의 수사력을 압도했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제10회 국제과학수사 학술대회에서 제주지방청 과학수사계가 '추락사를 위장한 뺑소니 연구'를 통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술대회서 호평을 받은 이 사건은 2011년 10월6일 오전 9시7분께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골재 야적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와 관련해 과학수사를 통해 진범을 찾아낸 사건이다.

당시 현장 중장비 운전자인 A모(32)씨는 현장 인부는 B모(50)씨가 공사 현장에서 쓰러져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조대는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최고 신고자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1톤 트럭 왼쪽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 추락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과학수사팀이 투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변사자의 시신에서 무엇인가에 눌린듯한 손상이 발견됐고 추락사의 전형적인 외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 2011년 10월9일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소개 골재 야적장 사망 살인 사건 당시 모습.<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의혹을 품은 수사팀은 현장 검증을 통해 로우더 중장비의 페인트가 변사자의 윗 옷에 묻은 점과 1톤트럭이 사이드브레이크가 잠겨진 상태서 훔직인 바닥 흔적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수사팀은 변사자가 추락이 아닌 로우더 장비에 치였다는 가설을 내리고 추가 검증에 들어갔다.

결정적으로 변사자의 허리 윗 부분의 상처부위가 1톤 트럭과 로우더 접촉면과 의심되는 곳의 돌출부위와 일치하면서 압수사고로 결론이 내려졌다.

수사팀은 이를 토대로 최초 신고자인 A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이고 B씨가 중장비와 1톤 트럭 사이에 끼어 흉부압박으로 사망한 사실을 입증해 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추락사로 신고된 사건을 현장감식과 범죄분석을 통해 뺑소니임을 밝혀낸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강력 사건에는 다각적인 수사기법을 지원해 과학수사 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사건연구 발표자 : 제주청 과학수사계(함경원, 김병수, 박상택), 범죄분석(서종한), 검시(임형수, 박조연), 서부서 (송용석)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2011년 10월9일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소개 골재 야적장 사망 살인 사건 당시 모습.<제주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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