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터진 밭에 마소 안들랴'
- 다시 양용찬 열사를 생각하며

어떤 사람들은 특별만 쫓다보니
자유을 잊어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국제만 쫓다보니
정작 자유를 잃어버렸다

자유 앞에
자치 앞에
감히 내세울 수 있는 접두사는 없다

자유을 위하여 싸우지않고
자유을 낼름 삼키려는 놈들이 있다
자치를 위해 싸우지 않고
자치를 꿀꺽 먹으려는 놈들이 있다

개방 좋아마라
개발 환장마라

개방이랍시고
쌀도 내주고 몸도 내주고 혼도 내주고
개발한답시고
곶자왈 한라산 생명수 다 팔아먹고

담 터진 밭에 마소 안들랴
나 씹 주고 나 함박 벌른다

▲ 김경훈 시인
아서라!

죽어서도 혼불로 살아있는 사람있다
칼바람에 불지피는 산 사람들
여기 있다

제주작가회의 김경훈님께서 양용찬 열사 14주기를 맞아 '추모시'를 만들어 제주의 소리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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