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화재에 항시 대기…2000년 이후 순직.부상 소방관 43명
추위와 함께 증가하는 화재로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띠리릭! 띠리릭! 화재출동!’
매일 밤낮으로 어김없이 들리는 화재출동 싸이렌 소리로 추위 따위에 움추릴 여유가 없다. 생각하기 조차 싫은 끔찍한 상황에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바로 빨간 제복의 사람, 소방관들이다.
소방관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소방관들의 삶을 치열하게 다룬다. 주인공은 뜨거운 불과 냉혹한 현실과 싸우며 불속에 뛰어들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멋있게 구해낸다.
그러나 영화속 주인공처럼 모두가 항상 천하무적이나 만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화마와 맞서다 보면 때론 부상을 입기도 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오는 11월 9일은 소방의 43번째 맞는 생일이다. 이맘때가 되면 각종 현장 출동으로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옛 동료들이 떠오른다. 이제 다시는 우리와 함께 오늘을 맞을 수 없는 순직 소방관들.
2000년도부터 올해까지 화재사고 등 소방현장활동과 교육훈련 등의 소방업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소방공무원은 43명.
또한 올해 5월에는 소방훈련을 하는 중 부상을 입는 등 소방관들은 직업특성상 항상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모두들 자신의 안전보다 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화마와 싸우는 이 일을 천직이라 여기며 오늘도 분주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화재진압 후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잠 한숨 못 잔채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반가이 맞아줄 때는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자신도 커서 119대원이 되겠다고 말하는 여섯 살 짜리 아들을 볼 때면 피곤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내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말한다.
김현중님은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 홍보팀에 근무하며, 소방공무원의 활약상과 도민의 재난안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제4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제주의 소리에 소방공무원의 애환을 글로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