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갑 양인자 부부 작곡·작사 '이어도', '이어도가 답하기를' 발표

▲ 국내 최고의 작곡·작사가인 김희갑·양인자 씨 부부가 '이어도'를 지키기 위한 노래를 제작.발표한다. ⓒ제주의소리

중국과 영토 분쟁에 휘말린 이어도를 지킬 방안으로 ‘노래’가 선택됐다. 예부터 제주인들의 전설 속 이상향이었던 ‘이어도’가 노래로 불려진다.

(사)이어도 연구회(이사장 고충석)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선 지난 6월 이어도가 중국 문명의 연장선에 있다는 내용의 선전 가요가 발표 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에서 독도 문제가 다뤄질 때마다 ‘독도는 우리땅’을 부르던 데서 ‘이어도 노래’를 떠올리게 됐다. 최근에는 이어도와 관련된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기 위한 ‘이어도의 날’ 조례안이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이어도 연구회의 제안에 국내 최고의 작곡․작사가로 꼽히는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노래로 이어도 지키기에 나섰다.

작곡가 김희갑 씨는 무려 3000곡의 가요를 만든 한국 대중음악사의 거목이다. 작사가 양인자 선생 역시 500여곡의 가사를 썼다. ‘향수’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이 이 부부의 작품.

가요와 가곡, 두 곡으로 탄생한 ‘이어도 노래’가 첫 선을 보인다. 오는 9일 오후 7시부터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이어도노래 음반제작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노래로 제주어를 퍼뜨리는 ‘뚜럼 브라더스’가 무대를 연다. 이들은 이어도를 주제로 한 시를 노래로 들려줄 예정이다. 고은 시인의 ‘이어도’와 유안진 시인의 ‘이어도를 찾아서’ 등이다.

1부는 이어도 노래 공연과 토크쇼로 짜였다. 전 KBS아나운서인 김병찬 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토크쇼에는 김희갑․양인자 부부와 이어도 노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둘러앉는다. 이들은 노래가 탄생된 배경과 노래가 갖는 의미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가요 ‘이어도가 답하기를’은 가수 김국환 씨가 부르게 된다. 청량한 목소리에 한국인 특유의 한이 느껴져 이 곡을 부르기에 더 없이 알맞다는 평가에서다. 연주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김이 나서게 된다.

가곡으로 만들어진 ‘이어도’는 김성록(테너), 권순동(베이스), 김호중(테너)의 하모니로 빚어진다. 

2부에는 이들의 무대로 이어진다. 김성록 씨가 ‘아름다운 나라’ ‘그리운 금강산’을, 권순동 씨가 ‘향수’ ‘오페라 아리아’를, 김호중 씨는 ‘얼굴’ ‘그사람은 잊었지만’을 들려준다.

김국환 씨도 자신의 히트곡 ‘타타타’와 ‘내 인생의 후회는 없지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색소포니스트 찰리 김의 무대도 더해질 예정이다.

입장료 무료. 문의=010-9838-4885.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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