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에 설계도면 기증 요청, 이전 VS 철거 ‘분수령’…이선화 의원 “공문 자의적 해석” 비판

▲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전경. ⓒ제주의소리 DB

제주도가 철거 논란의 중심에 선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설계도민 원본을 기증해달라고 (주)JID에 공식 요청했다. (주)JID는 부영이 인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지금은 부영호텔)의 전 사업시행자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 내 앵커호텔 부지에 들어선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논란과 관련해 (주)JID에 모델하우스 건축물 설계도면 원본의 무상기증을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모델하우스 철거와 관련해 가설건축물을 이전·설치할 경우 설계도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주)JID의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만약 (주)JID가 모델하우스 설계도면 원본을 무상 기증할 경우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역으로 해석하면 (주)JID가 설계도면 원본을 기증하지 않으면 이미 예고한 대로 강제 철거 수순을 밟겠다는 마지막 선거포고인 셈이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제주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가설건축물의 기부채납을 거부한 제주도청의 처분은 위법·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심의결과를 통보해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다만 가설건축물을 이전 설치할 경우 해당 설계도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신청인의 의사표시가 있는 점 등을 들며 이전방법 및 비용분담 방법 등에 대해 협의를 검토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제주도의 공문 해석에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문 내용은 카사 델 아구아 보전을 위해 제주도가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주도가 국민권익위의 공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특히 “여태 손 놓고 있던 도정이 이제 와서 설계도면 원본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철거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도민뿐 아니라 문화·건축·예술계에서 지켜보고 있다. 만약 제주도가 더 갤러리를 철거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성토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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