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한반도 프로세스
북한의 핵실험과 한반도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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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바로 여·야가 한목소리로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외 이곳저곳에서 우려와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미·중·일과 유엔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조치에 나설 모양이다. 주민들은 하루를 더할수록 빈궁하건만, 무분별한 군비확장에 여념이 없다. 도대체 어찌할 속셈인지. 한반도는 당분간 긴장과 위기감에 휩싸일 것이다. 동북아 역시 평화공존과 화해의 분위기가 깨지고 군비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서 북한은 당장 군사적 모험과 도발을 그만 두어야 한다.

이처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패착일 게 뻔한 무모한 군사행위를 자행하는 저의가 무얼까. 전문가들마다 분석을 다르게 내놓는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몰릴 데로 몰린 궁여일책의 일환이란 점에는 동의한다. 주민들의 불평불만을 잠재우고 국제적 협상력을 높여 불안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벼랑끝 전술이란 거다. 연일 막무가내로 선전포고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물밑에선 외교채널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게 그 증거란다. 이는 고도의 속셈을 넘은 위기의식의 발로요, 나아가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북한의 핵실험은 인류의 가치에 반하는 범죄행위로서, 군비경쟁의 불쏘시개를 제공한다. 군비경쟁은 인류의 극심한 역병과 같다. 그것은 민족의 역량을 낭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협한다. 미래에 가공할 재앙마저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감정적 대응과 분노에 머물러선 안된다. 매우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 자세가 요구된다. 까놓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의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은 진정한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자칫 한반도를 더욱 위기의 수렁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

한번 보자.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적진지 선제타격’을 내세웠다. 무력충돌마저 불사하겠다는 거다. 그때 가장 직접적인 피해지역은 한반도가 될 것이다. 여기서 일본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북핵을 빌미로 우경화의 깃발을 쳐들어 은근슬쩍 패권주의 망령에 불을 지피우려 하고 있다. 제발 일본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인류의 번영을 위해 겸손되이 기여하기 바란다. 또한 우리 일각에서도 ‘핵무장론’을 내세우며 정면돌파를 주장한다. 덩달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무모함과 무지의 소산이다. 현실성이 없을뿐더러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흡사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산간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

▲ 고병수 신부. ⓒ제주의소리

진정한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북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인류의 번영과 생존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국제사회와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미중일과 명확한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있어 변화될 수 없는 명제다. 이를 전제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냉각기가 지나면, 6자회담 혹은 남북과 북미간 대화의 물코를 터야 한다.

특별히 박근혜 당선인은 한반도프로세스를 통해 참된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분쟁해결을 모색하던 차에 여러 가지 생각이 오고 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과 원칙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강온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인내를 다해 대화와 상호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이룰 기회가 다가올 것이리라 믿는다. / 천주교제주교구 복음화실장 고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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