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창간9돌 여론조사] (2) ‘제주판 3김’에 대한 견해, 정당지지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제주판 3김 시대’ 부활 가능성을 놓고 도민사회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물러날 때가 됐다는 의견이 44.8%에 달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40.2%) 역시 만만찮았다.

▲ ‘제주판 3김 시대’ 부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주의소리
◇ ‘제주판 3김’, “물러날 때 됐다” 44.8% vs “유권자 선택에 맡겨야” 40.2% ‘팽팽’

<제주의소리>가 창간 9주년을 맞아 서울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맡겨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판 3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의견(44.8%)이 가장 많았다. 유권자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40.2%에 달했다. 반면 계속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은 10.3%에 그쳤다. 모른다는 응답은 4.7%였다.

‘제주판 3김 시대’란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전·현직 지사가 20년 넘게 제주사회를 좌지우지해온 정치 지형을 말한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유권자 선택에 맡기자(40.8%, 물러날 때가 됐다 44.4%)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반면 서귀포시지역은 물러날 때가 됐다(45.8%, 유권자 선택에 맡겨야 하나 38.6%)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제주의소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도의원(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 도의원 21명(51%)가 ‘제주판 3김 시대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42%(17명)나 됐었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5%(2명)에 불과했다.

한편 ‘제주판 3김’의 주역들 중 현역인 우근민 지사의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반면 김태환 전 지사는 “한 번 더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고, 신구범 전 지사는 “난 아니”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 정당지지도. ⓒ제주의소리
◇ 정당지지도, 새누리당 39.8%>민주통합당 31.6%…진보정당 ‘추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정권연장에 성공한 새누리당의 상승세를 두드러졌다. 지난해 분당사태를 겪은 진보정당은 추락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유권자 39.8%의 지지를 얻어, 31.6%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크게 앞서 나갔다.

제주MBC가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통합당 34.5%-새누리당 32.7%’이었다.

불과 5개월만에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정권연장에 성공한 집권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지역에서의 새누리당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42.0%의 지지도를 보이면서 민주통합당(31.1%)을 10%p 이상 격차를 벌렸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는 새누리당 39.0%, 민주통합당 31.8%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당 사태를 겪은 통합진보당은 1.5%, 통합진보당에서 갈라져 나온 진보정의당은 0.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의견은 24.8%였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한 1대1 전화면접 방식(RDD)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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