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유근 제주국제협의회장] 삼다수 증산에 대한 나의 의견

2005년 11월 23일자 신문 보도에 의하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회의에서 삼다수 증산과 관련하여 의원님들의 질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지하수는 경제재인 동시에 생명 자원인 만큼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원”이라는 지적과 “한국 공항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 지하수가 우리 도민에게 있어서 생명 자원이라는 데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으리라고 여겨진다.

제주도 지하수는 우리 도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따라서 지하수 문제는 제주 도정의 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하수 문제는 크게 오염과 고갈의 문제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오염 문제인데도 사람들은 고갈 문제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제주도는 다행히도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 해당하여 일년에 대략 34억 톤이 쏟아지며 그 중 40% 이상이 지하로 스며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수치가 맞다면 제주도 지하수는 하루에 약 400만 톤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현재 제주도 내의 하루 수도 소비량은 18만 여 톤이며 지하수 사용량은 농업 용수를 포함하여 대략 40만 톤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최대 수용량은 대략 120만 톤으로 보고 있다.

요즈음 제주 개발 공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다수는 하루 800여 톤으로 제주도 지하수 사용량의 0.2 %에 불과하며 최대 수용량으로 따지면 0.07 %에 불과하다. 지금 삼다수 공장의 최대 시설 용량인 하루 3000 톤을 다 쓰더라도 사용량의 1%도 안 되는 적은 양이며 최대 수용량의 0.25 %에 불과한 양이다. 이 정도의 적은 양을 가지고 고갈을 걱정하는 것은 하늘이 무너질까 봐 작대기를 받치는 꼴이다. 정 고갈이 걱정되면 가정용 물 사용의 절약,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의 농업용 대체, 중수도 시설 등 지하수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골프장 증설의 억제 등 삼다수보다 경제 효용 가치가 적은 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 제주의 지하수는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 준 보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아껴 쓰며, 제주도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자원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 공항과의 형평성 문제는 그야말로 제주의 지하수는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도민 전체의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공 개념을 도입하여야 한다. 정 상업용으로 꼭 팔아야 한다면 원수(原水) 대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 된다. 원수 대금의 인상은 제주 개발 공사에도 마찬 가지로 적용하면 된다고 본다. 삼다수의 이익금을 원수 대금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

제주의 지하수는 제주 도민들의 생명선이며 귀중한 자산이다. 아끼고 다듬되 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를 지녀야 하겠다.

 

 

[ 이유근 제주국제협의회장·한마음병원 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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