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본회의 상정을 연이어 무산시키자 한국공항이 민주주의를 부인하고 있고, 제주도와 도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박희수 의장을 공격했다.

한국공항(주)은 25일 '한국공항 지하수 개발 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의 제주도의회 본회의 상정보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공항은 "도의회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합의결과를 무시한 채 24일 개최된 본회의에 당사 관련 안건 일체의 상정을 또 거부했고, 나아가 현재 도의회 의원 과반수 이상이 연대서명해 한국공항 관련 안건의 조속한 본회의 상정을 요구했지만 박희수 도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요구마저 일방적으로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은 "의장에게 안건 순서 정리 차원의 권한을 부여한 관련 규정 본래의 취지를 현저히 일탈해 그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관으로서 누구보다도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도의장이 다수 의원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제주도의회와 제주도민 전체의 위상까지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박희수 의장을 비판했다.

한국공항은 "여러 진정과 청원 등을 통해 제주 지하수의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조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논의 기회만이라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해 왔지만 의장은 적법하고도 정당한 요구에 무작정 귀를 닫은 채 헌법과 법률상 보장된 신청과 청원에 대한 검토나 합리적 해결방안 내지 대안 모색의 기회조차 일방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며 "또한 '1톤이라도 증산을 허용하면 제주공공자원의 사유화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주장으로 도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공항은 "기업의 자율적.창의적 사회공헌을 격려하고 북돋워주어야 할 도의회 의장이 오히려 제주도민과 기업간의 갈등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지역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불행한 것"이라며 "박희수 의장이 끝까지 외면하면서 대다수 동료 의원들의 합의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할 경우 합법적 절차에 따라 분명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공항은 "제주 지하수의 보전과 합리적 이용의 균형을 찾기 위한 논의를 통해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즉시 한국공항 관련 안건을 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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