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종합계획 사업비 1300억원 중 절반이상 탐라문화광장...사업도 비현실적

▲ 제주도가 20일 발표한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
제주도가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착수된 사업이거나 탐라문화광장과 겹치고, 지역균형발전과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등은 비예산 사업으로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 후 추진되는 사업으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20일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사업 대상은 일도1동과 이도1동, 삼도2동, 건입동, 용담동 등 5개동이며, 사업기간은 단기사업은 2014년까지 완료하고, 중장기 사업은 2015년 이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활성화 사업은 주거환경개선(174억6000만원), 경제.관광 활성화(150억원), 문화예술진흥(752억3000만원), 교통체계 개선(231억6000만원) 등 4개 분야 24개 세부사업으로 총 사업비 1308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중 4개 세부사업인 지역균형, 환경과 조화되는 원도심 도시재생추진, 중국 및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개발, 목관아거리~용연~용두암~서문시장 관광자원화 사업, 제주성 복원 및 역사문화 정비 및 발굴사업은 계획수립 단계이다.

문제는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이라는 거창한 계획과는 달린 예산의 절반 이상이 이미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투입된다는 데 있다.

탐라문화광장에 490억원(민자 제외), 김만덕기념관 152억원, 김만덕 객주터 재현사업 35억원이 투입되고, 금산수원지 생태복원사업은 42억원은 완료됐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은 이미 추진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인 사업으로 원도심 종합 마스터플랜에 끼워넣기식으로 집어 넣었다.

게다가 핵심 계획사업인 지역균형발전, 환경과 조화되는 원도심 도시재생추진은 박근혜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선정된 후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시설 설치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하면 아예 추진할 수도 없게 된다.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공공지원 사업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개정해 도시.환경정비기금을 설치해야 할 수 있다. 4.3평화재단 기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데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중국 및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개발도 중장기 사업으로 내놓았다. 주요사업 계획안으로 크루즈관광 프로그램 개발, 쇼핑환경 개선, 크루즈 관련 관광상품 홍보 및 환영이벤트 활성화, 크루즈 거리조성 등 그동안 나왔던 것을 짜깁기 한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오후 3시 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 4층에서 '원도심 활성화 종합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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