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옥 의원 “제주도정 벌써부터 손 놨나” 보다 적극적인 중앙절충 당부

농민운동가 출신 도의원이 한중FTA 6차 협상이 다음달 예정된 가운데, 제주 1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 허창옥 의원(대정, 무소속).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대정, 무소속)은 25일 제3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요즘 왜 우리 농업인들이 한·중FTA 협상 대응에 고심하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운을 뗐다. 허 의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지낸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허 의원은 “요즘은 농업인들에게 매우 바쁜 나날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건너 소식으로 인해 부족한 일손을 거들기는커녕 대응책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중국에 대한 협상카드로 FTA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한중FTA 협상은 우리 제주에게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 미래의 사활이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인들만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 같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허 의원은 무엇보다 제주도정의 소극적인 자세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허 의원은 “제주도정이 만든 ‘한·중FTA 농축산업 종합대책’을 면밀히 읽어 봤지만, 291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책의 내용은 전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마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만 갈음하려는 느낌은 현실성과 진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현재까지 제대로 협상된 내용이 없다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중앙절충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집행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허 의원은 “도정이 중앙정부에 건의했던 감귤류 협상품목 제외뿐만 아니라, 특화작목인 마늘·감자·당근·무·양배추·브로콜리·양파와 주요축산물인 돼지고기, 광어·갈치·조기와 같은 주요 수산물은 반드시 양허 제외품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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