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의원 “5년간 운영비 25억 지원할 바에야 차라리 신규 설치가 나아”

구좌읍 김녕리 소재 풍력발전실증연구단지에서 실증절차를 완료한 기업이 풍력발전기 기부채납 의사를 밝혔지만 수억원의 운영비를 요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민주당).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김희현 위원장(일도2동 을, 민주당)은 10일 제주도 지식경제국 소관 2012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심사에서 풍력발전기 기부채납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0년 3월 H기업은 김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2MW) 시설을 완료하고 그해 4월 실증을 개시, 2012년 1월 기부채납 의사를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2년 8월 ~ 2013년 2월까지 풍력발전기 이설 공사를 한 뒤 지난 2월부터 시운전과 상업운전을 시작해야 했다.

제주도는 이전설치에 따른 비용으로 1억2439만원을 지출하고 전체예산의 88.7%에 해당하는 9억7561만원은 명시이월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기부채납 대상 발전기 이설계획 수립과 함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심의, 경관위원회 경관심의를 이행하고 실시설계용역까지 마친 사항인데, 현재까지 표류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초 H기업이 기부채납하면서 5억씩 5년간 운영비를 요구했고, 이에 제주도는 2012년 예산에 운영비 반영을 요구했지만 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면서 “이 때문에 기부채납 협의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데 명시 이월시킨 사유는 뭐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기부채납에 따른 운영비 5억씩 5년간 요구대로 지불할 바에는 차라리 새로운 발전기를 설치하는 편이 낫다”며 “사업주에게 끌려 다니지 말고 어느 길을 선택해야 옳은지 현명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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