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특위 “예산 없다 볼멘소리 말고 도와 싸워야”…오 부시장 “행정시가 지역사정 잘 알아”

▲ 제주도의회 예결특위 오충진·윤춘광 의원, 고정식 위원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이 행정시 기능강화와 관련해 인사권보다 예산편성권을 확보하는 데 더 시급하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우근민 지사의 측근이자 실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8일 제308회 제1차 정례회를 속개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2012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결산심사에서는 양 행정시의 예산확보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쏟아졌다.

오충진 의원(서홍·대륜동, 민주당)은 “행정시가 예산이 없다고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예산확보를 위해 제주도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용 예산과 관련해서는 “예산 전용에 대해 너무 경직되어 있다”면서 예산집행에 대한 융통성을 주문했다.

윤춘광 의원(비례대표, 민주당)은 양 행정시 부시장을 지목한 뒤 “부시장이 도대체 뭐하는 직이냐.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예산도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역할을 다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식 위원장(일도2동 갑, 새누리당)도 “특별자치도 출범 전후 제주시의 예산을 비교해보니까 종전 47.5%에서 42%로 떨어졌다”면서 “어느 정도는 시에 실링으로 줘서 시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 ⓒ제주의소리
이에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예산편성은 지역사정을 가장 잘 아는 기관이 편성하는 게 옳다고 본다. 불요불급성을 가장 잘 아는 게 행정시”라며 “예산편성권한을 시가 가져야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지금 도에서 행정시 기능강화 용역을 하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인사권보다는 예산편성권을 먼저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내년 예산 편성 때는 도 본청으로 하여금 양 행정시에 예산이 더 많이 편성될 수 있도록 의회도 적극 돕겠다”며 양 행정시의 기를 북돋웠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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