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출신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로봇산업, 삶의 질에 기여해야"

▲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을 이끄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그가 꿈꾸는 미래상은, 이를테면 무더운 여름철 고향 제주의 농부들이 밭에 농약을 뿌리는 걸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그만큼 그의 고향 사랑은 애틋해 보였다.

2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2대 원장에 취임한 정경원(56) 원장의 얘기다. 

그의 의지대로라면 이런 광경이 먼훗날의 얘기는 아닌듯 싶다. 로봇이 농업을 비롯해 의료, 교육, 서비스업, 심지어 제조업과도 무궁무진한 융합을 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유용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이 생각하는 로봇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도, 관련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종국에는 인간을 위한 것이란 얘기다.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면 인본주의가 느껴졌다. 취임 소감에서도 그런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융합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로봇산업이 그 자체의 발전은 물론 관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활의 편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서 태어난 정 원장은 대정초, 대정중, 제주제일고,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정보정책과장, 우편사업단장, 우정사업본부장을 거쳐 2009년 초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에 올랐다.

정통 정보통신(IT).융합산업 분야 종사자로서,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력을 보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국가사회 정보화 촉진을 위한 중장기비전 수립, 초고속정보망 인프라 구축, 우정사업 경영, IT경쟁력 제고를 위한 각종 시책 발굴이 그가 맡았던 주요 역할이다.

뭐가 부족한지 지금도 학구열은 식지 않은 듯 했다.

현재 숭실대 대학원 IT정책경영학과에서 '열공'중이다. 이유를 묻자 정 원장은 "IT에 대해 더 파고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으로서 포부에 대해 그는 "정부와 산업계 사이 연결자로서 현장의 소리를 잘 듣고 정부정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함께, 결정된 정부정책이 현장에서 잘 집행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고객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은 정부도 산업계도 국민도 다 망라한 의미라고 부연했다. 

장차 귀향 의사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데 그런 기회가 있으면 영광이죠"

그는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은 고향사람들을 염두에 둔 듯 "경제도 그렇고, 아열대 기후도 그렇고 이래저래 힘든데 잘 이겨내면서 건강한 제주, 활기찬 제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염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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