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토종 먹을거리 자원 중 최초로 '맛의 방주' 목록에 공식 등재된 서귀포시 '푸른콩장'.
서귀포 토종 음식자원인 '푸른콩장'이 '맛의 방주'(Ark of Taste)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순)은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 방주 목록에 푸른콩장을 비롯한 국내 자원 5가지가 공식 등재됐다고 5일 밝혔다.

맛의 방주는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 등을 찾아서 기록하고, 그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맛의 방주에 등재되려면 우선 맛이 있어야 하고, 특정지역과 연관이 있어야 하며, 소멸 위기에 처해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2013년 현재 전 세계 76개국의 1211개 품목이 슬로푸드 맛의 방주 목록에 올라있다. 우리나라 종자와 음식이  맛의 방주에 등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토종 종자와 음식은 ▲서귀포시 푸른콩장 ▲경남 진주시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시 연산오계 ▲토종한우 '칡소' ▲경북 울릉군 섬말나리 등 다섯가지다.

이 다섯가지 토종 먹을거리 자원은 지난 6월부터 한국생물다양성위원회(위원장 안완식)의 검토를 거쳐 8월9일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 맛의 방주 후보에 이름을 올린 뒤 공개검증을 거친 다음 8월30일 맛의 방주에 최종 등재됐다.

푸른콩장은 서귀포시 중문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한라산청정촌(대표 박영희)이 명맥을 이으며 푸른콩 된장의 문화유산적 의의와 가치를 탐구하고 발굴해 내 이번 등재를 이끌어 냈다.

박영희 대표는 푸른콩 된장을 2대째 생산.판매해 오고 있다. 푸른콩과 전통 식문화를 주제로 농촌교육농장을 통해 각급 학교 학생.교사.학부모, 일반 사회단체 등에 제주도의 음식문화유산을 알리고 있다.

한라산청정촌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1999년 농외소득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이듬해 농촌교육농장으로 육성하면서 제주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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