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임시회서 발언권 요청...민주.새누리 행정시장 직선제 반대하자 직접 압박 전략?

▲ 우근민 지사와 박희수 도의회 의장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우근민 지사가 임시회에 출석해 발언권을 요청했다.

제주도의회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에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 '반대'를 명확히 한 가운데 우 지사가 도의회에 참석, 도의원들을 직접 압박하는 모양새다.

제주도는 16일 제주특별법 제도개선 과제인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인 제주도의회 제310회 임시회에 우근민 지사가 참석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도민의 뜻에 따라 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으료 요청하고, 추진과정 등을 소상히 설명한다는 차원에서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와 본회의에 참석하고, 발언권을 요청하는 공문을 도의회에 접수시켰다.

이번 우근민 지사의 상임위와 본회의 발언권 요청은 이미 확정된 제310회 임시회 의사일정에 동의안 처리를 위한 제안설명 등 도지사의 발언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상무위원회를 개최해 당론으로 행정시장 직선제를 반대키로 결정했고, 새누리당 역시 반대 당론을 정했다.

강지용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은 "도의원들이 당론을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행정체제개편은 차기 도정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희범 민주당 도당위원장도 "특별법 개정은 도의회와 도민사회의 절대다수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도의회와 도민사회의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반대 당론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행정시장 직선제 반대하자 우 지사가 직접 나서 도의원들을 설득하고,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의결되려면 전체 41명 중 3분의 2인 2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우 지사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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