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새해 예산안 편성권 행정시로 넘길 의향 있나”…진짜 ‘민의’ 논란

▲ 박희수 의장은 17일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지사가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제주MBC의 여론조사 결과(도민 61%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를 수용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행정시장 직선제’ 부결 후 제기되고 있는 민의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주MBC 여론조사 결과 도민 61%가 “차기 도정으로 넘기라”는 민의를 수용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박희수 의장은 17일 오후 1시30분 의사당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지사가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 박희수 의장. ⓒ제주의소리
제주MBC가 추석명절을 앞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행정시장 직선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61.1%가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고 응답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도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분명히 알고 도민의 뜻을 따라 줄 것을 촉구한다”며 “설령 도지사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의를 적극 수용해 행정시장 기능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행정체제 개편의 진정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당장 지금 편성 중인 2014년도 새해 예산안 편성권을 과감하게 행정시로 넘길 것을 역제안했다.

또 2단계로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이전에 할 수 있는 인사와 예산, 인허가 등 각 분야에 조례에 이양할 수 있는 사항을 입법할 것을 주문했다. 행정시 권한강화는 우 지사의 공약(1-1-2)이기도 하다.

박 의장은 “제가 제안한 단계를 밟는 과정에서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점들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검토하면서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도출해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며 “더 이상 행정시장직선제와 관련해 소모적인 논쟁으로 도민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희수 의장은 17일 의원휴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지사가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제주MBC의 여론조사 결과(도민 61%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를 수용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우 지사가 동의안 부결 직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주민투표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하려면 진작 했어야 했다. 지금은 시점 상으로 맞지 않다. 더구나 주민투표를 하려면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정략적 의도를 의심했다.

이날 오전 주민자치협의회와 이장협의회 등 6개 단체가 요구한 동의안 부결에 따른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대표자들이 발표할 때는 회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후 발표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개입하고 여론을 주도하려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며 “제가 확인한 바로는 회원들의 의견을 집약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80년대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말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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