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처가인 미국인 Jack Sustic씨 “기부행렬 동참한 것 자체가 행복”

▲ 제6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 10㎞를 완주한 Jack Sustic씨(53.미국 국적), 제주가 고향인 아내 이화순씨(52)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기부마라톤에 참가해) 뛰는 것만으로도 기부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파란 눈의 Jack Sustic씨(53.미국 국적)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9일 2013 제6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0㎞를 완주한 후 ‘코스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그의 입성에서는 “Beautiful”, “ Fantastic”을 연발했다.

그는 제주의 사위다. 추석 때 제주에 들렀다가 아름다운마라톤 대회 개최 소식을 접하고는 동서(강덕환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를 졸라 기어코 참가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풀(42.195㎞) 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기도 하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세미나 참석 차 중국에 출장 갔다가 전날(28일)에야 부랴부랴 제주에 도착했다.

그는 ‘뛰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라며 “뛰면서 루게릭병(뇌와 척수의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 없어지는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오늘 남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라톤의 취지(기부와 나눔)가 좋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해 기부문화가 더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매년 1년 정도는 풀(42.195㎞) 코스를 완주한다는 Jack Sustic씨는 “오늘은 10㎞만 뛰어졌지만, 내년 대회 때는 제주에서 풀코스를 뛰고 싶다”면서 “내년에 11월에 제주를 찾을 계획이지만, 휴가 일정을 조정해보겠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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