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럽대항전 1위 광양마라톤클럽...“코스경치-기획취지 모두 아름다웠다”

제주에서의 특별한 레이스를 위해 배를 타고 찾아온 이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29일 열린 2013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클럽대하전에서 전남광양마라톤클럽이 15시간 46분 27초(상위 5명 합산)로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불과 하루 전 '국무총리기 통일기원 구간마라톤대회'에 참여해 남녀 10명이서 85km를 나눠뛰었다. 그리고 하루 뒤 풀코스에 도전했다. 어제는 제주 서부, 오늘은 제주 동부.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이들은 지친기색보다는 오히려 밝은 표정이었다.

광양마라톤클럽은 사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실력파 동호회다.

1999년 설립된 이후 2003년 동호인 대항 나이키마라톤 대회 5위 수상을 비롯해, 2006년 보성녹차마라톤 대회 우수단체대항전 3위, 2007년 해남땅끝마라톤대회 하프 단체전 1위 등 전국 대회에서 굵직한 성적을 이어왔다.

특히 지역서 다른 동아리들과 합쳐 올스타팀을 만드는 방식 대신 순수 동호회 멤버 그대로 모두 참여해 이룬 성과로는 놀라운 결과다.

이 날 대회에서도 제주출신 에이스인 김동욱씨가 2시간 48분 56초로 풀코스 남자부 1위, 이의종씨가 2시간 59분 54초로 4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해 클럽대항전 전체 1위에 올랐다.

먼 길을 찾아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회장 권오근(52)씨는 “오히려 더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풀코스의 경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경우 체력저하가 심한데 비가 내려 시원할 뿐 더러 레이스에 도움을 줬다는 것.

권 회장은 김녕에서 종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올레코스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오랜만에 즐겁게 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부와 나눔이라는 테마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며 무엇보다 의미 있는 대회에서 상금을 얻어 특별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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