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서 배우는 블랙푸드](1) 제주 잔치음식의 기본 ‘초불밥과 구살국’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제주서문공설시장이 건강밥상인 ‘제주 블랙푸드’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문시장이 예전부터 제주한우, 제주흑돼지, 제주전통순대, 둠비(제주식 두부) 등 소위 ‘블랙푸드’로 유명했던 점에 착안, 올해 문관형시장 선정 이후 시장활성화를 위해 ‘블랙푸드’를 중심으로 한 제주전통음식·잔치음식 요리강좌를 열었다. 제주 블랙푸드이자 건강밥상 메뉴 중 약 50여 가지 음식이 소개되는 이번 강좌 중 주요 강의를 총 10회에 걸쳐 기획·연재 한다. [편집자]

제주서문시장 상인들을 위한 제주 잔치음식 첫 강의는 제주 잔치음식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초불밥’과 ‘구살국’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월19일 오후2시 인근 시민·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문시장 요리체험관에서 열린 잔치음식 강의를 맡은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장은 제주 잔치상 차림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제주에서 잔치에 주로 먹었던 음식들의 개요부터 설명했다.

우선 ‘초불밥’은 제주어로 ‘처음 지은 밥’이란 뜻이다.
 
잔치를 치르면서 첫날은 돼지를 잡아 음식준비를 하고, 둘째 날은 집안 어르신들을 아침 일찍 초대해 자식의 결혼을 신고하게 된다. 이때 처음 지어서 내온 ‘초불밥’을 대접한다.

초불밥과 함께 몸국(모자반 국)과 (괴기반)고기반 등을 차려 대접하게 된다. 제주에선 이날을 일러 ‘가문잔치’라고 부른다.

결국 초불밥은 가문잔칫날 집안 어른들게 대접하는 처음 지은 밥을 말하는 것이다.

‘구살국’은 성게로 끓인 국을 말한다.

제주바다의 갯바위에는 여러 가지 해산물이 자라나는데 그중 바다의 고유한 맛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성게이다.

제주에선 성게를 ‘구살’이라 부르는데, 주로 5월부터 10월까지 성게 채취가 이뤄진다. 워낙 귀하고 고가이기도 하지만 한수저만 국물에 풀어놓아도 진하디 진한 바다향이 우러나오는 바다의 진미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선 가문잔치 때 초불밥과 구살국을 함께 내어 놓는 풍습이 전해져온다.

▲ 초불밥 /사진 = 양용진  ⓒ 제주의소리

◆ 초불밥 재료
보리쌀 1/2컵, 팥 약간, 쌀 1컵

◆ 초불밥 조리법
보리쌀과 팥을 삶는다. 쌀은 물에 미리 불려 놓는다.

▲ 구살국 /사진 = 양용진  ⓒ 제주의소리

 ◆ 구살국 재료
성게 100g, 미역 50g, 마늘, 참기름, 국간장(소금)

◆ 구살국 조리법
우선 미역을 물에 씻어 냄비에 약간의 참기름을 둘러 살짝 볶는다. 이후 물을 넣고 끓이고, 여기에 마늘 다진 것과 성게를 함께 넣어 한소끔 끓으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