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오충진 의원 “제거한 조릿대, 폐기 말고 사업화 원료 사용” 주문

제주도가 한쪽에서는 조릿대를 활용해 상품개발에 나서면서, 한쪽에서는 생태계 교란 식물로 보고 제거 후 전량 폐기하는 ‘엇박자’ 행정을 보이고 있다.

▲ 오충진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오충진 의원(서홍·대륜동, 민주당)은 27일 제주도가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조릿대와 관련된 엇박자 행정을 도마에 올렸다.

오 의원은 먼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조릿대 제거 예산 1억원이 편성되어 있다. 맞느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진기욱 한라산관리사무소장은 “맞다. 한라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했다.

오 의원은 “제거한 조릿대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라고 다시 따져 물었고, 진 소장은 “전량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의원은 “수거한 조릿대를 왜 활용하지 않고 폐기하나. 조릿대 사업에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 한라산에서 제거한 조릿대를 활용하면 도민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조릿대가 당뇨병, 고혈압, 위염, 만성간염, 암 등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주도와 제주 조릿대 RIS사업단(단장 김세재)은 약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릿대 활용방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예산심사에서 의원들은 “아직도 제주도가 엇박자 행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부서 간 협력문제와 중복예산 편성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