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주 서귀포시장, 서귀고 재경동문회 송년행사 발언 음원파일·전문 공개

한동주 서귀포시장이 29일 저녁 서귀고 재경동문회 송년행사에서 쏟아낸 발언이 제주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민주주의의 원칙과 상식을 파괴한 한 시장의 막말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또 다른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 시장이 송년행사 장에서 여과 없이 쏟아낸 문제 발언 음원 파일과 발언 전문을 공개키로 했다. [편집자]

선거중립 의무, 공정인사 의무를 져버린 것도 모자라 각종 특혜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한동주 서귀포시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지사와의 거래설, 학연에 의한 특정고교 인사 밀어주기, 사업자 특혜계약 등을 ‘공언’하며 선거에 도와달라는 노골적 지지 요구를 쏟아낸 한동주 시장의 발언이다.

문제의 한 시장 발언은 지난 29일 저녁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서 약 1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서고는 서귀고등학교로서 한 시장은 이 고교 2회 졸업생이다.

이날 한 시장은 미리 준비해간 축사 원고를 약 1분가량 읽어 내려간 후, 자신의 임기와 우근민 지사의 임기가 내년 6월로 똑같다며 우 지사의 이름 석 자를 분명하게 강조한 후, 동문들에게 내년 선거에서 지지를 요구했다.

그는 내년 6월이 선거이고 자신의 임기도 내년 6월까지라고 전제 한 후, “‘내(우 지사)가 당선되면 너(한 시장)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가 서귀고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지사가 말했다”며 “이런 내면적인 거래를 (우 지사와)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런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장은 “제가 서귀포시장을 더하게 되면”이라고 다시 한번 전제를 단 후, “우리 시청 내에 6급 이상 서귀고 출신이 50명 있다”면서 “우리(서귀고)보다 16년 이상 연륜을 가진 남주고는 6급 이상이 35명, 농고(옛 서귀농고, 현 서귀산과고) 15명, 서귀여고 25명, 삼성여고 5명 정도”라며 “(7급 이하)직원까지 하면 서귀고 250명, 남주고 150명”이라며 산남지역 고교 공무원 직급 현황을 비교해까지 했다.

이것도 모자라 한 시장은 “그런데 제가 와서 보니까 서귀고등학교가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었다”며 “제가 (시장 직을)더해야 이 친구들을 다 제자리로 끌어 올릴 수 있고, 서귀포시내에서 사업하는 분들 계약 하나 더 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 시장의 이날 발언은 요약해보면 자신은 우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시장 직을 더 하기로 했고, 그것이 결국 서귀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며, 서귀고 동문출신의 공무원 승진인사와, 동문 사업자의 계약도 더 줄 수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어젯밤 재경 서귀고동문회 송년행사를 마친 한 시장은 현재 인천의 청해진 해운과 제주 뱃길 운항 문제로 선사를 방문 중으로, 오늘(30일) 오후 귀도할 예정이다.

제주도선관위도 <제주의소리>가 오늘 새벽 단독 보도한 ‘한동주 시장, 우 지사 노골적 지지유도 발언 파문’ 기사로 오전 긴급회의를 갖는 등 한 시장의 발언 파문으로 제주사회가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한편 공직자의 선거중립과 공정인사 의무, 청렴의무 등을 모두 등져버린 한 시장의 발언을 두고 현재 <제주의소리> 기사 댓글에는 선관위·검찰 등의 철저한 수사와 일벌백계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한동주 시장의 발언 전문.

# 이 전문은 2013년 11월 29일 저녁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귀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서 한동주 서귀포시장의 축사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내년 6월말이 선거고 저도 내년 6월말까지 임기입니다. 이 자리가. 그래서 나가 당선되면 너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솔직히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아, 이런 내용을 좀 참고를 해주시고. 아, 그래서 제가 서귀포시장을 더 하게 되면, 아, 하여튼 우리 시청내에도 6급 이상 서귀고 출신이 50명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16년 이상된 연륜을 가진 남주고등학교는 6급 이상이 서른 다섯명 뿐입니다. 그리고 농고가 15명, 서귀여고 25명 정도, 삼성여고 5명 정도, 6급 이상 만입니다. 직원까지 하면 서귀고등학교에 250명, 남주고 150명입니다.

그런데 제가 와서 보니까 서귀고등학교가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더해야 이 친구들을 다 제자리로 끌어올릴수 있고, 서귀포시내에서 사업하는 분들 계약 하나 더 줄 수 있고.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니까 그렇게 도와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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