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고문 간담회' 참석...분위기 차분, 민감한 얘기 없어

   
'한동주 게이트'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우근민 지사가 2일 새누리당 제주도당 오찬모임에 참석해 당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선 제주사회를 강타한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충격적인 발언과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은 낮 12시쯤부터 1시간 가량 제주시 노형동 한 음식점에서 '제주도당 고문 간담회'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일부엔 '우근민 지사 입당 환영식'이란 소문도 돌았으나 참석자들은 한사코 이를 부인했다.

간담회에는 고문 등 40명 안팎이 참석했다. 김태환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우 지사는 입당과 함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참석자들은 삼계탕을 한그릇씩 비웠고, 반주로 백세주 한두잔씩 곁들였다고 한다. 고문 중 2명은 건배사를 했다.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고 한다. 그리 나쁘지도, 그렇다고 화기애애 하지만도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찬모임이 우 지사의 입당을 계기로 열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참석자는 "우 지사의 입당을 환영하는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아예 반응이 없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 지사도 인삿말을 했다. 30분전 쯤에 미리 도착, 고문들을 일일이 맞이한 우 지사는 인삿말에서 자신이 가장 졸병이라며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가 입당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한다.

또다른 참석자는 "(우근민 지사)입당 환영회는 아니지만, 일단 입당했으니 (고문들과)한번 만나는 상견례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때가 때인 만큼 한 전 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이같은 모임은 앞으로도 몇차례 이어질 전망이다. 3일에는 부위원장단 간담회가 예정됐다.

이날 간담회에선 주의를 끄는 발언도 나왔다. 얼마전 박찬식 전 부지사가 우 지사의 입당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성명서가 주제였다.

고문단 간사가 문제의 성명서를 들고나와 "그건(성명서) 그분(박찬식)의 사견이지 고문단을 대표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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