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제주의소리 DB>
'한동주 게이트'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우근민 제주지사가 3일 오전 간부 티타임에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복잡한 심사를 드러내듯 사자성어 '변독위약'(變毒爲藥)을 언급했다. 변독위약은 독(毒)도 잘 쓰면 약(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 지사는 "남의 욕을 하고 독을 주더라도 내 자신이 이를 약으로 받아들이며 공직을 수행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 세상에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로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과의 '시장직 거래설'이 터진 후 각계에서 선거를 매개로 한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심지어 '몸통'을 우 지사로 지목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공직자는 욕을 충언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공직자는 공직자로서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 지사는 행정내부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새로운 시책(사업)을 발굴하는 등 도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일은 조직이 하는 것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하는데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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