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특히 서귀포시민들과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저는 내년 선거와 시장직을 두고 우근민지사님과 어떠한 거래도, 의견을 나눈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코 모 언론의 보도처럼 우근민도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언론에서 공개한 녹취 발언내용과 기사내용은 그날 제 가 그 행사장에 참석한 이유와 동문들에게 제가 무엇을 도와 달라고했는지 하는 앞부분의 발언이 삭제 된 가상적이고 기자의 자의적인 추측성 해설기사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저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저는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 서귀포항에 뱃길을 연결하는 선박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저녁에는 재경동문회의 송년회 자리를 찾아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모금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경 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에 있는 여객선사를 방문하는 일정을 마친 후 팜플렛 50장을 들고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리는 '2013 재경 서귀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제게 10개월짜리 힘없는 시장이라는 누군가가 던지는 말을 듣고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시작되고 저는 준비된 축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가 상경한 목적을 달성코자 원고에 없는 내용으로 말을 이어 갔습니다.

동문들에게 현재 서귀포에 현안사항을 말씀드리겠다고 전제 한 후,  재선충등 소나무 고사목 제거 상황과 원인, 남영호 위령탑 이전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특히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에 있어 동문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10개월짜리 시장이 뭘 할수 있겠느냐는 수군거림이 제 시야에 들어 왔고 순간 제가 시장으로 부임 한 후 일부에서 힘없는 10개월짜리 시장이라고 비아냥 대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제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이에 저는 순간적으로 내가 힘없는 10개월짜리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발언 취지는  한마디로 제가 일을 제대로 할수 없는 10개월짜리 힘없는 시장이 아니라  시장직을 오래 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이었습니다 이번 문제의 발언은 이 과정에서 기인된 제가 지어낸 과도하게 표현된  발언일 뿐입니다.

물론 ‘내년 6월 선거이고 저도 내년 6월말까지 임기입니다’라는 표현이나 ‘나가 당선되면 너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솔직히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라는 발언 표현이 듣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말이 그렇듯이 목적이나 발언의 의도의 전후 사정을 어떻게 설명 하느냐에 따라 그 취지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아니겠습니까, 이번의 저의 발언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발언 문장을 잘 살펴보면 발언의 장본인인 저의 설명을 듣고 다시 그 기사들을 보게 되면 발언의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납득 할 수 있으리라 저는 믿습니다.

존경하는 서귀포시민들을 비롯해 도민 여러분, 동료공직자와 제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정치인 여러분,
저는 정치인이 아닌 평생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행정 시장이었습니다. 정치적 발언의 수위가 어떤 것인지 훈련되지 않아서 저는 잘 모릅니다.

돌이켜 보면 제 조그마한 자존심에  일 욕심으로 참 제가 어리석은 발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 발언 파장은 기자의 자의적인 녹취록 해석을 가지고 마치 제가 우근민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유도한 것이 사실인 양 도민들이 확대 해석하거나 오인할 수 있도록 기사화된 것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평소 저의 덕이 모자란 탓이라고 생각하고 반성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특히 서귀포시민들과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와 동문 여러분,
 
 그날의 모임이 단지 동문들이라는 특성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장이라는 중차대한 직분마저 망각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경솔한 발언으로 크나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반성하겠습니다.

또한 그러한 저의 행동에 위법사실이 있다면 저는 용서를 빌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또한 주변의 비아냥마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른스럽지 못하여 힘없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임명권자인 우근민지사님의 명의를 들먹이며 제가 생각하던 가상의 돌발적인 발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이로 인하여 16만 서귀포시민을 포함한 60만 도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도지사님의 신뢰와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하여도 고위공직자로서 백번 무릎을 꿇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문들에게도 대선배로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부끄럼을 금하지 못합니다.

존경하는 우근민지사님과 사랑하는 동료 공무원 여러분,
  
정말 미안합니다. 평생 공직에 몸담고 배웠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크게 배웠습니다.
  
오늘의 저의 모습이 사랑하는 동료 공무원 여러분들의 공직인생에 이로운 경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우근민 지사님께 오늘의 저의 불찰로 인하여 지사님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 가는데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진정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철부지였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가족들에게도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가장으로서 불명예를 안고 공직을 마감하게 되니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고향 서귀포시를 위하여 휴일도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제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항상 ‘따뜻하고 아름다운 서귀포시’의 발전을 바라겠습니다.

                                2013. 12. 3.  한 동 주 드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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