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3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복도로 들어오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선거 거래설'을 얘기하며 전국적인 파문을 일으킨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충격발언이 있은지 4일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한 전 시장은 도민과 우근민 지사에 대해 사과했지만 언론 보도에 대해선 '기자의 자의적인 추측성 해설기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그래도 한동주 전 시장은 여러 차례 도민과 서귀포시민, 그리고 우근민 지사, 공직자를 향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과만 놓고 보면 한동주 전 시장이 얼마나 임명권자인 우근민 지사를 의식하는 지 엿볼 수 있다. 3쪽 자리 기자회견문에서 한 시장은 도민과 서귀포시민에게 3차례 사과했다.

한 시장은 "우발적인 불찰로 인해 도민사회와 공직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첫번째 사과했고, "동문모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시장이라는 직분을 망각해 오해를 살 수 있는 경솔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저로 인해 16만 서귀포시민을 포함한 60만 도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하기도 했다.

반면 한 시장은 우근민 지사를 향해서는 무려 5차례나 '사과'했다.

한 시장은 "제가 서귀포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나큰 배려를 해 주신 우근민 지사님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우근민 지사님의 명의를 들먹이며 제가 생각하던 가상의 돌발적인 발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 시장은 "도지사님의 신뢰와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하여도 고위 공직자로서 백번 무릎을 꿇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고 했고, "우근민 지사님께 오늘의 저의 불찰로 인하여 지사님이 제주도를 이끌어 가는데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진정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는 철부지였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말하는 등 총 5번의 사과를 했다. 

이런 한 시장에 대해 기자실에서는 "도민보다 우근민 지사를 향한 한 시장의 일편단심을 느낄 수 있었던 회견"이라는 촌평이 나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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