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는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한동주 시장은 서귀포고 출신 공직자들이 공무원 인사에서 다른 학교 출신들에 비해 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문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충격적인 발언의 일부를 공식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직급과 출신고 숫자를 정확하게 아는 게 공무원 줄세우기나 편가르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통'을 위해서라고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도와달라"는 표현에 대해서 한 전 시장은 "행정시장 직분을 잘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지 선거를 도와달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기자회견 일문일답

- 서귀고 동문들의 숫자나 다른 고교 동문들의 숫자를 일일이 말했다. 그 출처는?
"출처는 제가 처음부터 직원들과 내부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했었다. 취임할 때부터다. 어차피 서귀고 출신이다 보니 서귀고만 아니라 다른 고교 출신도 만나 대화할 계획이었다. 직원들 만날 때마다 ‘학교 출신 직원이 몇 명이 되느냐’고 묻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 설명할 때도 대충 15명, 25명 등으로 구체적인 숫자는 알지 못한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보고를 받은 바 없다. 직원들 앞에 개별적으로 나름대로 파악한 것이다. 전체 직원을 다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검찰수사는 어떻게 임할 것인가?
"오늘 말한 대로, 있는 대로 설명할 것이다."

- 각 과별로 동문 모임을 찾아갔다는 것인가?
"과별로 찾아간 것은 없다.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제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당면업무를 추진하는 직원들을 가끔 점심때 만나서, 일정이 비어 있을 때, 점심을 같이 먹고 했다. 한 번 서귀고 출신 공무원들이 (취임)두 달 정도 지났을 때 환영해야 한다고 해서 만난 적은 있다. 그 이외에는 없다."

- 구체적인 숫자를 말했는데, 서귀고 동문 인사가 제대로 안 됐나?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느꼈다. 인사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제 나름대로 직원들이 꼭 서귀고 출신만 아니라 각 학교 출신 직원들의 능력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

- 서귀포고만 인사에서 밀렸다고 했는데.
"예시만 들었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능력에 따라 적당한 제자리에 배치를 시킬 계획이었다."

- 고교를 특정해 찍었다. 승진도 말했다.
"승진이라는 표현을 안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자리에서 얘기한 것은 계획된 발언은 아니었기에 정확히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녹취가 있다고 하니까 ‘아 이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했구나’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

- 발언내용 후 우근민 지사와 통화했나?
"직위해제 당하고 나서 한 번 전화를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고 했다."

- 우 지사는 어제 오후에 기자실을 찾아 ‘통화를 했다고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어제는 기자실을 찾았는지 어땠는지 전혀 모른다. 제가 요즘 언론을 아예..."

- 우 지사와 통화한 적이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저는 ‘죄송하다’고 전화했다."

- 우 지사가 거짓말 한 것이냐?
"글쎄 그건 모르겠다. ‘죄송합니다’고 했더니, 하여튼 ‘잘 처리하라. 네가 벌인 일이니까 잘 처리하라’고 잠깐 그 정도 밖에 통화하지 않았다."

- 전체적인 것은 우 지사에 대해 지지를 부탁하는 말 같은데
"녹취록의 내용만 보면 그렇게 보인다. 앞서 소나무 재선충병 문제,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 문제, 서귀포교육발전 기금 문제. 이 관계를 갖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심지어 교육발전기금문제는 그 자리에서 서귀고 동문회가 서귀포에 장학금 전달하는 것이 있어 ‘앞으로 직접 하지 말고 서귀포교육발전 기금에 지정 기탁하는 방법이 있다. 지정기탁하면 기탁자의 세액 공제라든지 가능하니까, 제가 서귀포시장으로서 제 체면도 봐서 서귀포시 교육발전 기금으로 지정기금으로 해달라’고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다. 서귀포시교육발전 기금이 서귀고 출신들이 거의 참여가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런 내용을 파악해 ‘특별하게 꼭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출장갈 때 교육발전기금 팸플릿을 달라고 해서 50장을 무겁게 일부러 갖고 간 것이다."

- 도와달라는 얘기는?
"제가 도와달라는 것은 행정적으로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니까 여러분이 그런 것을 도와 달라. 제가 행정시장으로 일 잘해달라고 도와달라는 뜻이었다."

-억울하면 당시 입장 표명해야 하지 않는가?
"30일은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운 상태였다.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 서울에서 연락을 받고 내려오는 동안 굉장히 파장이 커졌고, 나중에 직위해제 얘기까지 나오고 하니까 해명하고 말고 할 정신이 없었다. 다음날은 선관위에서 오라 가라, 가야하나 말아야 되나, 왜 부르느냐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토요일, 일요일은 준비를 했다. 사실 어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시청 측에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10시30분에 오려 했는데 새벽에 생각해 보니 어떻게 보면 마지막으로 기자회견 하는 것인데 제 입장을 정확히 알려야 하는데 내용도 정확하게 모른 상태에서 초안만 갖고 수정해 발표해서는 안 되겠다고 해서 하루 연기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자료도 어제부터 준비해서 오늘아침 마지막까지 손보면서 도민을 상대로, 시민을 상대로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심정을 그대로 죄송한 마음은 죄송한 대로 문자 하나하나까지도 정성을 들여 표현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자회견 늦게 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 결론적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인가?
"제 취지는 저를 도와달라는 게 ‘행정시장으로서 직을 잘 수행할 수 있게, 서귀포시 현안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게 도와 달라’ 그런 취지로 설명을 드렸다. 그런 얘기를 강조할 것이다."

-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
"그 당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 선관위 녹취록 보고, 일부 인정했다고 하는데
"일부를 인정했다는 것은 ‘녹취록대로 그런 발언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 녹취록을 보고 ‘내가 얘기한 게 맞지 않겠냐’고 한 것이다."

- 사업하는 계약을 하나 더 따주겠다고 했는데
"제가 행정시장 취임하다보니, 많은 사람이 저를 찾아와서 공사를 조금만 수의계약을 달라는 사람들 굉장히 많았다. 동문도, 동문 아닌 사람도 많았다. 검토를 해보니 연말 되다보니 마땅한 사업도 별로 없다. 그런 내용을 얘기했을 뿐이지 동문에게 몰아주겠다는 표현도 아니었잖느냐."

- 사업을 이제까지 시장이 마음대로 줬는가?
"그런 것은 도와달라고 오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것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 서귀고 출신이 몇 명 기억하고 있던 자체가 너무 정확하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을 하겠다고 취임사에서도 말했다. 제 경험으로 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출신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고교생들이 모이는 것 행정내부에 의사 교환 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교를 중심으로 해서 ‘넌 어느 학교 출신이냐’ 그런 식으로 물어가면서 대충 몇 명이 있는 것인지 확인한 것이다."

- 일부 언론 기자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 대한민국 거의 모든 언론이 시장의 발언에 질타하는데
"알고 있다. 저는 녹취록이 전후 문맥으로 봐서 마치 제가 이런 얘기만 하려고 그 장소에 간 것 같이, 이 얘기만 한 것 같이 비쳐지고 있다. 제가 한 것은 더 중점을 두고 얘기한 것은 ‘그게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 내면적인 거래를 한 것이라고 한 부분은
"기자회견문에 명시돼 있다. 같은 대답이다."

- 동문행사에 가는 것은 우 지사와 대표성을 띠고 가라고 했나?
"전혀 그런 것을 한 것이 없다. 재경 서고 동문회에서 초청장이 왔었다."

- 화환도 행사에 보냈는데, 기부행위다. 화환얘기도 했다는데, 불법인지 알면서 보냈나?
"‘저기 화환도 있다. 저것도 불법이다’고 그때 얘기했다. 화환관계는 내부에서 화한 보낸다고 해서 문제가 되니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 관계는 재경동문회장이 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것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내면적 거래가 없었는가?
"없다"

- 공직자로서 거짓말을 한 것인가?
"결국은 그렇게 됐다. 앞서도 말했지만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희망적인 그런 얘기를 한 것이다."

- 서귀고 동문을 챙기는 발언을 했다.
"능력이 있는 공무원들을 제자리로 갖다놓기 위한 것이다. 다른 고등학교 동문들도 그런 케이스가 있을 것 아니냐?"

- 서귀포고교가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다는 것은 예시로 보기 어렵다.
"모든 인사라기보다 인사에서 밀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다."

- 결과적으로 시장 발언이 줄 세우기, 편 가르기가 됐다.
"그건 아니다.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할 계획이었다. 각 학교 출신들과 대화를 할 계획이었다. 일정이 바뀌다보니 하지 못했지만, 모 고교 출신들하고도 식사 같이 하려고 했다가 일정 때문에 취소한 적이 있다."

- 식사를 꼭 고교 출신과 나눠 해야 하나
"물론 그것도 아닌데, 서고 출신들이 제가 시장으로 와서 환영회를 해줘서, 이게 어떻게 보면 서귀고 학생들만 모이느냐 얘기도 할 수 있다. 다른 학교 하고도 이것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 왔던 것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