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해명 회견 비판 "우근민 지사에 대한 반성문"

선거 거래설로 전국 뉴스를 장식하는 한동주 전 시장이 4일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민주당이 반성이나 사과가 아닌 '우근민 지사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3일 성명을 내고 "약속이나 한 듯 우근민 지사와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같은 날 해명성 언급을 쏟아냈다"며 "선거 거래를 했다더니, 변명도 거래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선관위 고발과 수사의뢰로 사법당국이 나서게 된 마당에 관련된 비판을 ‘독’이라 치부하고, 녹음된 자신의 말 조차 부인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양새가 맞춰진 변명이 아닌 이상 이렇게도 닮을까"라고 우 지사와 한 전 시장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우근민 지사는 ‘변독위약’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자신을 향한 도민사회의 비판이 마치 자신을 음해하거나 근거없이 공격하는 ‘독’쯤으로 여기고, 이를 약으로 받아들이고 잘 쓰겠다는 식"이라며 "도민사회의 비판은 ‘욕’이자 ‘독’이고, 자신은 그것 마저 약으로 쓰려는 선한 공직자처럼 묘사하는 우지사의 태도는 오만이자 안하무인"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우근민 지사의 ‘변독위약’ 언급은, 공연히 뱀에게 발을 달아 보려는 사족(蛇足)의 변일뿐,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자가당착이 불러낸 변명 이상이 아니"라며 "진솔하게 사과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남은 임기 마무리에 전념하는 것이 진정 ‘약’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동주 전 시장의 변명은 이보다 더하다"며 "출신 고교별 재직 공무원현황을 줄줄 외며 언급한 선거거래 발언을 순간적인 실수라고 둘러대는 것이나, 녹음파일로 증명된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 심지어 언론의 녹취파일 보도를 ‘자의적인 추측성 해설기사’로 몰아가는 것에서는 할 말을 잃게 한다"고 허탈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해명자료 곳곳에서 사과, 반성 운운하지만, 본인이 밝힌 선거거래 사실을 부인하는 한 전시장의 해명은 사과가 반성이 아니라, ‘곤경에 처한 우근민 지사님’에 대한 반성문 이상이 아니"라며 "한 전 시장은 도지사 이전에 도민이 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인식하고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와 함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