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관 마사회장이 5일 오전 11시 과천 마사회 본관 대강당에 취임식을 가졌다.
제34대 한국마사회 현명관(72) 회장이 5일 오전 과천 서울경마공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취임식에는 한국마사회 전현직 임직원과 경마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국마사회는 현재까지의 영광에 자족하며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나 많은 위기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며 “말뿐이 아닌 몸에 체질화된 고객 중심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여러분에게 월급 주는 사람은 고객이다. 고객이 경마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근해서 직장에서 일 할 수 있는 것. 각 부서는 획기적인 고객 서비스 개선 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외발매소 문제에 대해서는 “매출의 첨병인 장외발매소의 이전 증설이 필요하다. 새로운 접근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전담TF팀을 구성하겠다”며 강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현 회장은 경마장이 단순히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니라 건전한 레저스포츠의 명소, 테마파크의 명소가 되어야 한다며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어하는 테마파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말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심벌산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투명경영과 신뢰경영, 공정한 인사를 약속했다. 현 회장은 “모든 조직을 다 만족시키는 경영자는 무능한 경영자”라며 “욕 먹고 질책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이 마사회 위한 길이라면 가겠다”고 마지막 다짐을 말했다.

현 회장의 취임 일성을 들은 경마 관계자들은 “민간기업 CEO출신답게 고객중심의 합리적 경영을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제계 대표 친박인 현 전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현 전 회장은 당시 박근혜 의원의 분야별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전략회의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2007년 경선캠프에도 미래형정부기획위원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현 전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물러난 뒤 2006년과 2010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해 정치권으로부터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면서 다시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7월 대선 경선 때는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었다.

현명관 전 회장이 한국마사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 들어 제주출신으로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에 이어 3번째로 고위직이 탄생하게 됐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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