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터넷언론6사 공동여론조사] (1) 3강2중3약...‘안철수 신당’ 약진 

‘시계(視界) 제로’.

6.4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제주도지사 후보 3명이 1%포인트도 안되는 격차를 놓고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1위부터 5위까지도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벗어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6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새누리당 우근민 지사(16.9%)와 가칭 ‘안철수 신당’(새정치추진위원회) 신구범 전 지사(16.5%), 민주당 김우남 의원(16.3%)이 미세한 차이로 1~3위를 차지했다.

1위와 3위의 격차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누가 선두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민주당 고희범 전 제주도당 위원장(13.9%), 새누리당 김방훈 전 제주시장(13.5%)이 4~5위로 뒤를 이었다.

6위는 ‘안철수 신당’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5.4%), 7위는 새누리당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4.7%), 8위는 새누리당 양원찬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2.1%)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3강2중3약 구도를 형성했다. 부동층으로 여겨지는 ‘없음/모름’은 10.7%였다.

   
# 신구범 제주시 1위, 우근민 서귀포시 1위, 김우남 두 곳서 2위

단순지지도는 지역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제주시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17.2%)가 1위를 차지했으나, 서귀포시에선 우근민 지사(18.7%)가 선두를 기록했다.

김우남 의원은 제주시(16.5%)와 서귀포시(15.6%)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신구범 전 지사는 서귀포시(14.5%)에서, 우근민 지사는 제주시(16.3%)에서 3위로 처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신구범 전 지사(18%), 김우남 의원(16.4%), 우근민 지사(16.2%) 순으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여성은 우근민 지사(17.6%), 김우남 의원(16.2%), 신구범 전 지사(15%)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가 28.6%로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고희범 전 위원장이 17.3%로 뒤를 이었고,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11.3%로 공동3위를 기록했다.

30대는 고희범 전 위원장이 20.7%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신구범 전 지사(19%), 김방훈 전 시장(15.2%)이 2~3위였다. 

40대는 김우남 의원이 25.3%로 1위, 고희범 전 위원장(17%) 2위, 우근민 지사(16.2%) 3위로 조사됐다.

우근민 지사는 50대(21.5%)와 60대 이상(21.1%)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방훈 전 시장은 50대(18.3%)와 60대 이상(15.4%)에서 나란히 2위를 기록했다.

지역을 세분화하면 옛 제주시에선 신구범 전 지사(18.3%), 김우남 의원(15.7%), 고희범 전 위원장(15.4%) 3파전 양상을 띠었다. 신구범 전 지사는 조천, 김우남 의원은 구좌, 고희범 전 위원장은 삼도2동 출신의 ‘제주시 토박이’다.

옛 북제주군에선 우근민 지사(24.4%), 김우남 의원(19.4%), 김방훈 전 시장(18.8%) 순이다. 우근민 지사는 구좌(우도), 김방훈 전 시장은 한림읍 출신이다.

옛 서귀포시에선 김우남 의원(15.8%), 신구범 전 지사(15.1%), 고희범 전 위원장(14.4%)가 1~3위로 조사됐다.

옛 남제주군에선 우근민 지사(25%), 김우남 의원(15.5%), 신구범 전 지사(13.8%) 순이다.

읍.면별로 들어가면 ‘텃밭현상’이 눈에 띈다.

한림읍에선 김방훈 전 시장(39.4%)이 1위, 구좌읍.우도면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37%로 공동1위를 차지했다. 

조천읍에선 김우남 의원(20.6%)과 신구범 전 지사(17.6%)가 각축전을 벌였다. 한경.추자면은 신구범 전 지사(33.3%)와 우근민 지사(33.3%)의 대결이 볼만하다. 애월읍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가 22.9%로 공동 선두였다.

우근민 지사는 대정읍(32.1%), 남원읍(16.7%), 성산읍(33.3%), 표선면(22.2%)에서 1위를 달렸다. 안덕면에서만 김우남 의원(25%)에게 선두를 내줬다.

   
# 새누리 36.2-‘안철수' 24.4-민주당 16.5%...신구범 '安 효과', 김우남 '야권표 분산' 

정당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조사했다.

먼저 있는 경우엔 ‘안철수 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이 36.2%로 1위를 차지했으나 ‘안철수 신당’이 24.4%로 뒤쫓았다. 민주당은 16.5%로 처졌다.

이어 통합진보당 1.1%, 정의당 0.6%, ‘없음’ 21.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안철수 신당’이 20대(35.1%), 30대(29.3%), 40대(32.3%)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50대(48.2%)와 60대 이상(58.3%)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옛 시.군별로는 새누리당이 34.5~44.4%의 고른 지지로 4곳 모두 1위를 지켰다.

‘안철수 신당’이 없는 경우에는 사정이 바뀌었다.  

새누리당(40.6%)이 여전히 1위를 달렸으나 민주당(26.5%)이 20%대로 올라섰다. 이어 통합진보당(1.8%), 정의당(1.0%) 순이다. ‘없음’은 30.1%로 ‘안철수 신당’이 있을 때보다 부동층이 더 많아졌다.

‘안철수 신당’이 없자 민주당은 20대(33.9%), 30대(38%), 40대(33.6%)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옛 시.군별로는 ‘안철수 신당’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37.9~45.6%)이 강세를 유지했다.

단순지지도와 정당지지도 결과는 ‘안철수 신당’의 대약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따라 6.4지방선거에서 다시 ‘안풍’(安風)이 거세게 불지 주목된다. 반면 2위 자리를 내주게 된 제1야당 민주당으로선 안풍을 경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신구범 전 지사의 선전도 ‘안철수 신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해석된다. 신구범 전 지사는 무소속 신분일 때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 전 조사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했던 김우남 의원은 야권 표가 갈린게 근소하나마 3위로 처진 이유로 볼 수 있다. 옛 남제주군에서 ‘종합2위’를 달렸으나 우근민 지사와의 격차(9.5%포인트)가 큰 것도 뼈아팠다. 야권 후보 2명의 각개약진이 최근들어 선두를 빼앗겼던 우근민 지사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가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5일 실시했다.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한 일대일 전화면접조사 RDD방식과 핸드폰조사를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15.9%이다.<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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