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 (12) 온라인 솔루션 전문업체 제주넷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름은 중요하다. 외마디에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열풍이 불며 '네트워크'의 개념이 다시 쓰이던 20세기말, 이들이 '제주넷'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제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가치 있게 엮어 제주 안팎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996년 한국전산연구원으로 출범해 2000년 1월 11일 제주넷으로 이름을 바꾸며 주식회사로 모양새를 바꿨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영익(45) 대표는 2008년에 취임해 6년째 제주넷을 이끌어오고 있다.

제주넷은 지역에 IT기업이 많지 않던 2000년 초반부터 홈페이지 제작, 웹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의 서비스로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벌여오다 최근엔 모바일 웹사이트 제작 및 관리와 어플리케이션 제작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는 "온라인의 활용은 매출 상승이나 사업 홍보에 이미  필수가 된지 오래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온라인 시스템은 기본이라고 인식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 김영익 제주넷 대표. ⓒ제주의소리
제주넷의 강점은 무엇보다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 김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고객들을 만나면서 쌓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 노하우는 단순한 '프로그램' 그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신사업분야로 선정해 지속적 연구와 솔루션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10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기술혁신대전에 출품해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최초로 문화와 관광을 주제로 정보를 제공한 스마트폰 활용 관광안내 어플리케이션 '즐거운제주'를 개발한 데 이어 도내 최초로 웹표준인증을 획득했다. 

제주넷의 가장 첫 번째 목표는 'IT기술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화려한 수상경력보다 제주경제장애인연합회 회원 개별 홈페이지 제작과 온라인 비즈니스 교육으로 단체에게 감사패를 받았을 때를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수익은 서로의 도움이 됐을 때 따라오는 결과다. 어느 한쪽만 성공했다면 한쪽은 만족하지 못했다는 결과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이벤트성 성과일 뿐"이라며 "회사는 직원은 물론 관계사와 고객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대상에게 최선의 만족도를 안겨주는 것이 그 열쇠라고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영익 제주넷 대표. ⓒ제주의소리

제주한라대와는 지난 2012년 2월 가족회사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가 이전부터 한라대에 강의를 다닌 덕분에 진작 인연을 맺고 있었다. 마침 학교는 강의로 미처 가르쳐주지 못하는 실무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고, 회사에선 싱싱한(?) 아이디어를 낼 젊은 인재가 필요했다.

김 대표에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엔 가족회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에 기술자문 및 마케팅 멘토로 관계를 맺었다. 4개의 팀과 인연이 닿아 그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김 대표는 "당시 맡았던 학생들이 일학년들이어서 올해에는 그 중 1~2명을 가족으로 맞아들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김영익 제주넷 대표. ⓒ제주의소리

그는 제주넷의 인재상으로 능력보다 '동료의식'을 더 중요시하다고 강조했다. 홀로 앞서가는 것보다 같이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의 '가치'를 믿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다. 능력이 모자란 것은 선배나 상사들이 뒷받침해줄 수 있지만 동료의식이 부족하다면 먼 길을 함께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료와 어울리지 못하면 회사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평소 학생들과 자주 만나며 그들과 소통하는 것도 대학과 맺은 가족회사 네트워크를 더 탄탄하게 다지는 데 큰몫을 했다.

김 대표는 "학생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거웠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같이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나눈 많은 이야기와 경험들은 서로의 세대를 이해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문화적 이해가 없이는 결코 쉽게 가까워질 수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산학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기도 하다.가족회사를 맺은 첫 해에는 실습생을 맞아들였고, 이후 정규직원으로 제주넷에 합류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역의 청년들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털어놨다. 강의를 하면서, 실습을 하면서 만난 청년들에게는 대개 공통점이 있었다.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못할 것'이라고 마음을 접으려는 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한계를 정하지 않는 마인드를 키워나갔으며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으로 뛰는 씩씩한 청년들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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