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셨나요? 편견 덜고, 전문성 더한 '착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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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 (20) 꽃부터 커피까지, 장애인들이 만드는 일배움터 최영열 원장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최영열 일배움터 원장. ⓒ제주의소리

'사회적경제'가 뜨고 있다. 수익을 내는 것이 으뜸이던 기존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영리활동이 사회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두루 좋은 일을 하면서 이윤을 내는 이른바 '착한 경제'로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장애인고용기업 일배움터(원장 최영열)는 제주에서도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운영 사례로 꼽힌다. '장애인들 역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벌인 것이 올해로 10년차. 총 39명의 직원에 연매출 4억에 달하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증장애인들 재활에 도움을 주기위해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에서 착안해 2007년 본격적으로 꽃과 도자기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화원에서 직접 키운 꽃을 직접 만든 도자기 화분에 심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배달 사업과 더불어 이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시도를 거듭하면서 지난해엔 '카페'까지 손을 댔다. 여태까지 일을 벌여오며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법 규모 있는 일반 영리기업이어도 쉽지 않을 일이었다. 직업훈련을 거쳐 현장에 투입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수익까지 내야 했다.

▲ 최영열 일배움터 원장. ⓒ제주의소리

대게 사회복지라고 하면 사회복지사가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지만 이곳에선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수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직업재활시설,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 장애인들의 직무 역량을 끌어올릴 때까지 뒷받침할 인재가 절실한 이유다.

일배움터가 '산학협력'에 눈을 돌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 원장이 제주한라대 사회복지과 겸임 교수로 출강하고 있는 데다 지난 2010년 제주한라대에 장애인 정원관리사 과정을 개설하면서 2012년 2월 한라대 가족회사로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엔 2명의 실습생이 일배움터에 다녀갔고, 학생회나 사회복지 관련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오는 일도 잦다. 

최 원장은 "대게 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실습을 온다. 1학년 1학기라 내가 갈 길이 아직 어딘지 모를 때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는다면 스스로 비전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로 10년차,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는 것이 최 원장의 바람이다. '사람을 키워내는 기업' 그것이 일배움터가 이뤄내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 최영열 일배움터 원장. ⓒ제주의소리

일배움터에서 일하는 장애인 23명은 직업적중증장애인이다. 자폐성 장애나 지적 장애를 안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1, 2급 중증으로 판정받은 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문에서 서빙까지 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고 이들이 만든 도자기 화분과 꽃도 기성품과 다름없다.

행여 사고라도 날까, 시설에서만 지내는 것이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이자 복지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지는 과정이었다. 사회에서 소외돼 오던 이들이 바리스타가 되고, 도예가가 되고, 원예가가 됐다. 집과 시설만 오가던 이들이 직업인으로 거듭났다. 

그는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커피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질적으로 이 기업을 이끄는 원동력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니더라. 직무 교육을 시켜서 이들의 역량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10년, 고용이나 매출 등 눈에 띄는 성과도 냈다. 앞으로 또 비전과 미션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일배움터의 직원들은 단순히 이곳의 동력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동력이라는 큰 비전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 분야에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헌신'을 꼽았다. 복지에 대한 일방적인 인식을 부담스러워 했던 그녀지만 기본적으로 이 일은 헌신이 전제돼 있어야 가능한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아직은 많이 어려워하지만 막상 경험을 해보면 인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곳은 멈춰있지 않고 항상 변화하는 곳이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진취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인재에게 알맞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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