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 (22) 제주 1호 장애전문어린이집 ‘해안어린이집'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해안어린이집 김철 부원장. 그는 장애보육에 있어서 전문성이 중요시 된다고 강조한다.

한 인간의 성격이나 성품은 태아시기부터 시작해 성장과정을 거치며 좌우된다고 한다. 10개월 기간 동안 산모가 느끼고 먹는 상당수가 영향을 주고 영유아시기, 어린이, 청소년기에 보고 듣는 하나하나가 쌓여 자아를 만든다.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육아 부담이 큰 요즘 시기와 겹쳐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만약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현실.

제주도 최초의 장애전문(전담) 어린이집 ‘해안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김철(40) 부원장은 장애아 보육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설명했다.

“일을 처음 접하는 실습생이나 선생님들 중에는 장애아동보육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폐아만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까요. 어떻게 대할 줄 모르는 거죠.”

김 부원장은 특수보육의 길로 가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장애아동에 거부감이 없고 선입견-고정관념이 있으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해안어린이집 전경.

 

 ▲ 게시판에 붙여진 어린이집 프로그램.

해안어린이집은 제주도 최초 장애전문어린이집으로 지정된 보육시설이다. 2000년 2월 16일 40명 정원으로 인가를 받아, 3월 7일 문을 열었다. 모든 일에 있어 처음이 어렵듯, 이곳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김 부원장은 당시 제주지역에는 장애보육을 위한 물적, 인적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필요한 모든 직원을 육지에서 구하는 수고를 겪으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섬기고 더 많이 사랑하자’는 운영철학을 강조하며 굳건히 지역 특수보육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정원 43명 중 현재 인원은 35명이며, 보육-특수교사 10명과 치료사 2명이 함께한다. 

해안어린이집은 2012년 2월 제주한라대학교와 산학협력 관계인 ‘가족회사’로 지정되면서, 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부원장은 “가족회사가 되니 교사 수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의 사회적응을 위한 견학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참여해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한라대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로도 활약 중이다.

한라대와의 산학협력은 꾸준한 실습생 참여 기회는 장애보육 인식을 넓혀 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대부분의 실습생이 채용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김 부원장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현재도 일하다가 석사심화과정을 밟고 있는 인원이 있다”고 설명한다.

 ▲ 김 부원장은 전문성이 중요한 특수보육교사가 직업적으로도 장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이 직업적으로 특수보육교사를 선뜻 선택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나름 자신감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일반보육보단 아무래도 특수성이 담보하고 있죠. 그래서 직업적으로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평생직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처우개선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앞서 강조한 거부감-선입견에서 충분히 맞아야하며, 전문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보육교사, 특수교사, 치료사 등이 함께 일하는 고유의 업무 특성상 직원 간 호흡을 맞추는 역할도 중요한 점이다.

애초 회계학과를 전공했지만, 아버지를 돕기 위해 대구대학교에서 재활심리학과를 다시 배우며 사회복지학 박사과정까지 마친 김 부원장.

“할 수 있는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장애보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초 장애전문어린이집으로서 선도적으로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보육의 질을 다지며 전문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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