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자산,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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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 (23) 백년 가는 헤어숍 꿈꾸는 이정헤어아카데미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이정림 이정헤어아카데미 대표. ⓒ제주의소리

이정헤어아카데미의 이정림(45) 대표는 원래 항공사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던 그녀는 남편 직장을 따라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됐고 자연스레 ‘평생 할 수 있는 전문직이 뭘까’ 고민하게된다. 그러다 헤어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선다. 그게 스물 여덞, 1997년이다.

항공사 직원이라는 직장을 내려두고 스텝부터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도 했겠지만 그녀는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스텝에서, 디자이너, 선생님으로 불리기까지 6년이 걸렸고 2003년 제주로 다시 터전을 옮기면서 ‘이정헤어아카데미’를 열었다. 

쉽지는 않았다. 1년, 2년차가 될때까지 매출이 굉장히 저조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제주에는 고객에게 접객하는 서비스가 고급화 되지 않았다는 점을 노렸다. 다양한 시도와 함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보니 과도기는 지나갔고 3호점까지 내며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제주한라대 뷰티아트과의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어떤 방법론이 아닌 경영철학을 지킨 것이 지금까지 그녀를 이끌어 온 바탕이라고 말한다.

“저희 사훈이 ‘사람을 섬기자’입니다. 이것은 고객을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말입니다. 직원들에 대해 존중하고, 직원들끼리 서로를 존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객을 섬길 수 있다는 게 제 이념입니다”

 

▲ 이정헤어아카데미의 연말 파티 장면. 이정헤어아카데미는 말그대로 가족같은 회사를 추구한다. ⓒ제주의소리

미스매치? 후배들에게 더 많은 자산 나눠줘야

헤어디자이너의 근무환경은 녹록치 않다.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만큼 체력적인 부분을 상당히 요구한다. 더 큰 부분은 서비스업이라는 데 있다. 고객에 요구를 다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고객을 왕처럼’ 모셔야 하는 직업이라 정신적으로 시달리기 일쑤다.

때문에 스텝과 디자이너를 거쳐 관리자가 될 때까지 버티는 인원은 20%가 채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함께하는 인력을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대표는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으려 한다.

“저는 기술을 못 갖춰도 괜찮아요.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잘 웃는 사람이 또 인내력이 좋아요. 잘 웃고 긍정적인 사람은 더디게 갈 지라도 끝까지 가더라구요.

이정헤어아카데미의 직원 70~80%는 그녀가 강의를 나가는 학과의 학생들로 채워진다. 때문에 누구보다 옥석을 가리는 데는 도가 텄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미스매치’는 예외없는 고민거리다. 제주지역 산업계 전반이 공통으로 앓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더 많은 걸 줘야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학생들에게 직원들에게 후배들에게 뭔가 줘야겠다,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도 줘야겠다고 봅니다. 내가 가진 자산을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 선생님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이를 다시 스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자기계발 교육도 제공하고, 독서를 권장하고 독후감을 쓰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죠. 1박 2일 워크숍도 많이 진행을 하고... 내 사업에 위태롭지 않을 정도라면 이들에게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직원이 섬긴다는 그녀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파티도 자주 열고 관련 교육비도 지원한다. 1997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그녀가 이제 이 길에 접어든지도 20년.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 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03년 문을 연 샵은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들이 꿈꾸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소망도 들어봤다. 

“우리 직원들에게 그런 말을 합니다. 이 조직이, 우리가 백년을 갔으면 좋겠다구요. 백년이 갈 수 있는 그런 숍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물림 하는 게 아니고 내 후배에게 인계할 수 있고 또 다른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는.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제주 미용계의 역사를 다시 만들고 싶고,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 이정림 이정헤어아카데미 대표.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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