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비름 등 5종 제주생태계 교란 '최악의 식물'
확산방지 위한 '위해식물' 지정등 대책마련 시급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의 11.8%가 외래식물로 나타났다. 또 이중 5종은 제주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는 최악의 외래식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림연구소는 제주지역환경기술센터에서 의뢰한 '제주지역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의 분포현황 및 관리방안' 연구결과 보고를 통해 제주도내에는 모두 171과 2003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외래식물은 52과 237종으로 전체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찬수 박사는 20일 제주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이중 돌소리쟁이와 가시비름,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양하 등 5종의 외래식물이 제주의 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교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5종은 아직까지 위해식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이들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 최악의 외래식물로 선정된 돌소리쟁이, 가시비름,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양하(왼쪽부터 순서대로).
'가시비름'은 아직까지 국내외에서 위해식물로 지정돼 있지는 않으나 목장일대에 분포하면서 가시를 지니고 있어 가축들이 기피하는 식물로 다량의 초산염이 함유돼 가축이 먹으면 죽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또 벌레와 균, 선충, 담배모자이크병 바이러스 등의 기주식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개체당 23만5000립 정도의 많은 종자생산이 가능해 급속한 확산이 이뤄져 자생식물의 생육지를 점유하거나 대체하면서 생태적 악영향을 초래시키는 식물이라고 밝혔다.

'돌소리쟁이'는 해충이나 바이러스의 기주식물로 목초지 등에 분포시 가축이 섭취를 기피하고 목초와 사료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농경지에 자라면 방제가 곤란하고 작물수량을 감소시키는 등의 환경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체당 최대 10만립 정도로 종자생산능력이 뛰어나고 개화 후 20여일이 지나면 발아할 수 있는 종자로 발달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 군락을 형성할 수 있어 자생종의 생육지를 점유하는 등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능력이 높은 수종이이라고 김 박사는 전했다.

'애기수영'은 미국 등 외국에서는 위해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위해종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애기수영은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하고는 제주도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대표적인 외래식물로 풍부한 종자 생산능력과 높은 발아율 등으로 분포범위를 급속히 확장하면서 자생종의 생육지를 빼앗고 대체하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더욱이 농경지나 목장에 분포하면 방제가 곤란하고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나 목초, 사초의 품질을 저하시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해충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의 기주식물이기도 하다.

개민들레로 불리는 '서양금혼초' 역시 국내에서는 아직 위해종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대표적인 외래식물로 풍부한 종자생산능력과 높은 발아 등으로 분포범위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자생종의 생육지를 점유하거나 대처하는 대표적인 식물이며, 초지대에 많은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하는 제주도내에서 재배종이 생기면서 야생화 돼 영양번식과 종자번식으로 급속하게 분포지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양하는 다른 외래식물과는 달리 그늘에 대한 내성이 강해 산림 내에서도 확산능력이 높아 상대적으로 외래식물에 의한 생태적 영향을 덜 받는 지역으로까지 생육지를 점유하는 특징을 갖는 식물이라고 김 박사는 밝혔다.

한편 난대림연구소는 제주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들 외래식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해식물 지정 등 경제적·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 조례에 방안을 제주도에 건의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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