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차엑스포] 내년 행사 성공위해 준비과정, 주제설정 등 보완 목소리 커

 

▲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발전방향 세미나' 현장.

올해 제주에서 처음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단일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기업들이 관심가질 만한 주제와 내용이 담겨야 내실 있는 행사로 운영할 수 있고, 지방정부의 자구적인 노력도 함께 맞춰가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 컨퍼런스 프로그램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발전방향 세미나’는 이번 엑스포의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 발전방향 - 성과·한계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상규 한국교통원구원 본부장은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아쉬운 점으로 짧았던 준비기간을 꼽았다.

전기차엑스포는 지난해 7월 산학연관 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 2월 정부 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할 때까지 약 8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황상규 본부장조차 “저도 엑스포를 준비하는 초기에 '발을 담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덜컥 겁이 났다. 행사의 실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 조직위원회에 박수를 보낸다”며 조직위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했다.

황상규 본부장은 “국내외 굴지기업들은 모두 연중 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이후 행사를 위해서는 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준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는 주제설정을 언급했다.

황 본부장은 독일·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 전기차 전시회 ‘eCarTec’ 예를 들며 “기업의 참여를 끌게 하는 주제를 매년 설정한다. 일반차던 전기차던 자동차 엑스포의 성공 열쇠는 누가 영양가 있는 기업을 참여하게 하느냐, 그리고 그 기업들이 어떠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각자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엑스포 성패의 관건”이라고 꼽았다.

▲ 충분한 준비기간, 보다 많은 기업 참여 등을 전기차엑스포의 성공요인을 꼽은 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황 본부장은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성격에서 볼 때 이번 전기차엑스포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혹평이 가능하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다만 전기차 인프라 차원에서 제주도라는 장소를 각인시키고, 중소기업들에게 관련업계 네트워킹을 제공한 점에서 분명한 성공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12개의 컨퍼런스 섹션은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로 빗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일주일이란 행사 기간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밀도 있는 진행이 가능하도록 기간단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전기차 주행 체험도 보다 많이 보장돼야 하며, 기업에 대한 시상식도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무료입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홍보효과가 있지만 비즈니스 목적으로 찾는 인원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단체, 인원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는 필수라고 꼽았다.

황 본부장은 국제전기차엑스포가 ‘2013년도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휴양형 MIC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2년간 추진되는 사업이기에 2016년부터는 정부 보조금이 지원될지 모르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내년을 위해서는 무언가 확실히 차별화된 내용으로 비즈니스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황 본부장은 다양한 기술 동향을 알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는 제네바 모터쇼, 대단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상해 모터쇼 등 다른 국제행사를 참고해 과연 제주의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어떤 특성을 가질지 고민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황 본부장은 “내년에는 새롭고 특별한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지방정부인 제주도 차원에서 조례 제정이나 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고민하고 함께 노력해주면 2회는 더욱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진 주제발표는 제주발전연구원 강진영 박사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발전방향 및 로드맵', 더키투웨이 정영수 컨설팅 이사의 '전기차 시장 전망 및 엑스포 발전 방향',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박사의 '국제전기차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방안' 등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규모, 전시 품목의 지속적 확대 ▲전기차엑스포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 조례나 국가 법률 제·개정 ▲ 엑스포조직위 구성원 유지 운영 등의 조언이 더해졌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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