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잘 몰라도 제주는 누구보다 잘알아...정치적 출세 위해 제주 필요하냐” 비판

 

▲ 김우남 의원.

제주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이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에게 거듭 ‘맞짱토론’을 제안했는데도 응답이 없자 "더 이상 숨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20일 성명을 내고 “원 전 의원에게 토론을 거듭 제안하고, 시간, 장소, 방식 등을 모두 위임했음에도 아직도 이에 대한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맞짱토론을 둘러싼 신경전은 지난 16일로 돌아간다.

당시 원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농수축산, 관광 등 기존산업을 고도화하고 제주인과 문화와 환경을 자본으로 하는 창조적 성장을 통해 제주의 경제규모를 현재의 12조에서 25조로 5년 이내에 2배 이상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17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빼닮았다”고 꼬집으며 처음 맞짱토론을 제의했다. 

이 날 김 의원은 “제주도의 1년 GRDP가 12조원이다. 5년 내에 25조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현재 5% 성장 갖고도 전국 최고라고 자랑하는데, 무슨 수로 연간 20% 성장을 이룬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원 전 의원은 다음 날 곧바로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김우남)이 기초수학을 못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날 오후 김 의원은 거듭 시간, 장소, 방식 등을 원 전 의원에게 위임하며 토론을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원 의원은 이후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김 의원은 20일 성명에서 ‘기초수학 발언’에 대해 “저 김우남은 수학을 잘 모르는 평범한 제주인이지만 그 누구보다 제주는 더 잘 알고 있다”며 “제주가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안다. 또 12조 GRDP를 25조로 만들겠다는 원 전 의원의 공약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12조원인 GRDP를 단시일 내에 25조로 만들겠다는 원 전 의원의 공약이 “747달성을 약속했던 ‘MB식 헛공약’보다 더 허황되다는 지적을 넘어 원 전 의원의 도정철학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GRDP를 순식간에 2배로 뻥튀기하겠다는 원 전 의원의 공약에서 성장과 개발지상주의를 발견하게 된다”며 “더욱이 또 다시 대규모 리조트를 하자고 하고, 카지노도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원 전 의원의 비전은 새로운 제주도, 통합도 아니다. 갈등과 분열의 제주를 만들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토론하자는 거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안한다”며 “원 전 의원은 더 이상 숨지 말고 공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도민에게 절실한 것은 허황된 공약이 아니”라면서 “자녀 학비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고등학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암 걸려도 육지에 안가도 되는 의료의 획기적 개선, 어르신·장애인·여성·아이들·농업인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적어도 일자리 걱정없는 제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경제도 살고, 도민 호주머니에 돈도 돌고 경제도 활력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주를 위해 정치를 하는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출세를 위해 제주가 필요한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제주도지사가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논리로 도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진정 대권 주자를 자임하면 자신을 키워달라고 하기 전에 도민들의 삶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비전으로 도민의 심판을 받고 공론의 장에서 자신의 도정철학을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며 ‘맞짱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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