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 1세대 김경희, 시민운동가 허진영, 특허전문가 강명수, 도의원 김영심...

▲ 왼쪽부터 김경희-허진영-김경미-김영심씨.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단일대오(새정치민주연합)를 형성한 후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진보.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속속 합류, 힘을 보태고 있다.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준비단에 눈길을 끄는 인사들이 많이 모였다.

양길현 제주대 교수와 강철남.강성민.송창윤 도의원 예비후보, 김성대 새정추 조직위원이 기존 멤버라면 오수용 제주대 로스쿨 교수가 중심이 돼 지역  시민사회와 진보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경희 전 제주여민회 대표와 허진영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김경미 여성장애인센터 소장, 강명수 제주대 로스쿨 교수, 김영심 도의원 등이다.

김경희 전 여민회 대표는 제주지역 여성운동 1세대로,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여년간 제주지역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제주대 학생운동 출신인 김 전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고 그 성과물로 제주여민회를 탄생시켜 여성운동의 불모지였던 제주에 민주화와 여성인권의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다. 이후 여성 긴급전화 '여성1366' 개통하고, '가정폭력상담소'와 '성매매피해여성지원쉼터 및 상담소'를 만들어 가부장적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여성들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토대를 다졌다.

또 여성의 정치적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제주도내 여성정책에 대한 감시와 비판, 그리고 정책적 제안 을 하며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이끌어 왔다. 또 이제는 여성의 대표적 축제가 된 3.8기념 제주여성축제, 제주여성문화제를 주도해 온 제주 여성운동의 얼굴이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아 사회복지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도 했던 그녀는 2011년 농촌으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살아오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전격 합류했다.

허진영 전 공동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고향 제주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면서도 제주참여환경연대 초창기부터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 왔다.  

88년 송악산공군기지반대투쟁 당시 서울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아 초기 평화운동의 물꼬를 열었던 그는 제주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후 제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제주반부패네트워크 공동대표, 제주 군사기지반대 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제주시민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개혁적 인물이다. 치과의사인 그는 특히 2004~2005년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제주영리병원 논쟁 당시 반대운동을 이끌며 영리병원의 문제점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결국 참여정부와 제주도로부터 정책 철회를 이끌었다.

제주시민사회운동의 상징인 김경희 허진영 전 두 대표가 제도권으로 진입하게 된 배경에는 새정치연합 제주도 조직책인 오수용 제주대 교수가 삼고초려 이상의 집요한 권유와 적극적인 설득 끝에 제주에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경미 여성장애인센터 소장도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우리사회 약자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펼쳐온 인물이다.

강명수 제주대 로스쿨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특허법 전문가로, 로펌 '김앤장'에서 활동해오다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했다.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김영심 도의원은 오 교수가 영입한 케이스다.

김 의원은 "현실 정치를 해보니 진보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우리만 독야청청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적었다"며 "현실에 대한 타협보다는 자기 원칙을 갖추면서 진보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골리앗과 같은 새누리당에 맞서 제주지역 시민사회, 진보진영 인사들이 하나둘 새정치연합 깃발 아래 뭉치면서 지방선거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일 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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