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지사 후보에 “강정문제, 정략적 접근 아닌 진정성 갖고 임해 달라” 마지막 당부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가 도지사 꿈을 접었다.

그는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원희룡 전 의원을 통해 21세기에 도전하는 담대한 도민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원희룡 지지 선언까지 했다.

양원찬 예비후보는 2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오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양원찬 예비후보는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 양원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양원찬 예비후보는 “저는 권력을 누리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 뒤 “애초부터 권력은 도지사 개인 것이 아니라 도민의 것”이라며 “저 자신 도지사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런 후 곧바로 원희룡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제 저는 원희룡 전 의원을 통해 21세기에 도전하는 담대한 도민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원 전 의원은 반드시 21세기형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정치를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짐을 벗고, 행복한 마음으로 도민과 함께 백의종군하겠다. 책임 있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성공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대망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원 전 의원은 제주가 낳은 걸출한 정치인이자, 대한민국의 깨끗한 정치의 대명사다. 동과 서, 여와 야를 아우를 수 있는 대한민국 통합의 리더”라고 추켜세운 뒤 “이제 제주도도 인재를 키워야 한다. 대한민국 리더를 배출시켜야 한다. 제주도도 원대한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도지사 후보들에게는 ‘네거티브 선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특정 후보나 인물을 대상으로 폄훼나 견강부회를 할 게 아니라, 제주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야당이라도 ‘아니면 말고’식이 무책임을 없어져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거문화와 책임정피가 구현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세 명의 전·현직 지사들 중 다시 출마한 신구범·우근민 전·현직 지사에게는 “두 분은 20세기 제주호의 선장을 맡았다. 지금은 21세기인 만큼 새로운 항해를 해야 하는 21세기의 거대한 제주호에 맞는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현실 정치는 역량 있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제주발전을 위해 원로로서 큰 어른 역할을 해달라”고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했다.

양원찬 예비후보는 이와는 별도로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제가 처음 도지사 출마를 결심하면서 가정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강정마을 갈등해소를 꼽았지만, 오늘 사퇴로 송구스럽게 됐다”면서 “그렇다하더라도 강정마을 공동체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도지사 후보들에게 “강정마을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거듭 “오는 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하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치인이 아닌 도민 한사람으로 강정주민을 찾아 뵙고, 강정마을의 상처와 현안을 해결하는데 진심으로 앞장서겠다”고 거듭 약속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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