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가추념일 문화예술 행사 풍성...'어둠에서 빛으로' 전야제로 시동

 

▲ 2013년 4.3문화예술축전 중 '거리굿'. 올해도  4.3 당일 오후 다섯시부터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앞에서 역사맞이 거리굿이 펼쳐진다. ⓒ제주의소리

이번 4월은 제주에게 여느 때보다 특별하다. 국가 추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4.3을 맞기 때문이다. 4.3 66주년을 맞아 또 추념일 지정을 기념해 이 기간 제주 각지에서는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의 4.3문화예술축전을 비롯해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 노래와 춤으로 기원하는 새로운 평화

4월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는 희망콘서트 ‘어둠에서 빛으로’가 열린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 MBC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양희은, 심수봉, 강산에, 양정원, 소프라노 강혜명 등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4월 3일 오후 다섯시부터는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역사맞이 거리굿이 펼쳐진다. 다양한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음악을 줄기로 66년의 세월의 잇는 시도도 펼쳐진다. 4월 4일 오후 6시 30분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리는 평화음악회 ‘Memory of Sound'다.

가리온, 백현진, 3호선버터플라이, 요조, 사우스카니발, 노래세상 원, 최상돈, 김강곤, 뚜인이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 전원이 4.3 당시에 불러졌던 노래를 자신만의 색으로 재탄생 시켜 선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작곡가 김순남의 곡, 그리운 그 옛날, 해방가 등 당시 시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곡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다.

# 눈으로 보는 4.3의 의미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전시가 가득 들어찼다. 오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는 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의  ‘4.3특별전’이, 1일부터 10일까지는 1층 로비에서 곽상필 작가의 사진전이, 3일부터 8일까지 2층 로비에서는 ‘제주 4.3 상생기원 서예문인화’ 초대작가 전시회가 열린다.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국제 미술제가 열린다. ‘오키나와, 타이완, 제주 사이-제주의 바다는 갑오년이다!’이다. 제주민예총의 4.3문화예술축전 중 한 테마인 이 미술제는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만 참가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주미협, 한라미협 등 타 단체에도 문을 열었다.

강요배, 강주현, 고경화 등 제주 작가들부터 고승욱, 김대중, 무늬만커뮤니티 등 타 지역 미술가들, 스스무 히가, 수휘위 등 일본과 대만 미술가 5명도 참석한다.

# 역사의 현장, 직접 만나다

오는 28일에는 제주대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4.3유적지 기행이 열린다. 오전 9시 평화공원 재단 참배를 한 뒤 약 4시간 동안 유적지를 탐방한다. 29일에는 ‘4.3을 거닐다’라는 이름으로 주민 40여명이 참석해 4.3 ‘지슬’의 큰넓궤 등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하는 답사가 펼쳐진다.

제주도(064-710-8430)와 제주4.3도민연대(064-755-4343) 역시 4월 초 역사순례를 기획하고 도민들을 모집중이다.

# 문학으로 치유하고 나누는 밤

오는 29일 오후 5시부터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는 도의회 문화관광포럼과 제주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4.3 문학의 밤-꽃비 내리는 이 봄날에’가 열린다. 4.3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그 역사적, 예술적 인식의 공감대를 전국적으로 넓히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의 문학가들을 초청했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안상학 권정생 어린이재단 사무처장, 지리산 평화학교의 박남준, 시인의 집의 손세실리아 시인이 ‘뭍에서 본 제주 4.3의 진실, 화해와 상생의 시낭송’이 열린다.

또 현기영, 한림화, 현택훈, 김진숙 등 제주의 대표 작가들도 참석한다. 윤미란과 김경훈의 1인극과 양정원, 최상돈의 공연, 서예가 김진호의 캘리그라피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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