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마합니다!] 김수남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도2동 갑)

민선 6기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광역의원(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6월4일 치러집니다. 현역들은 재입성을 향해,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점차 정치행보를 넓혀야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2014지방선거, 저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 출마자들의 면면을 적극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김수남 전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의소리
제주도의원 선거 제4선거구(이도2동 갑)에 출마한 김수남 전 제주도의회 의원(60년생)은 “지난 7, 8대 지방의원 당시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도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면서 “지난 4년 많은 것을 느끼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번 못 다한 미결과제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회 재입성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수남 예비후보는 구남동의 터줏대감이다. 이를 근거지로 제주시의원(7대)을 거쳐 제주도의원(8대)까지 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4년 전 당시 민주노동당 강경식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지난 4년을 절치부심했다.

게다가 연초 선거구 획정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당초 4선거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선거구획정(4선거구→5선거구)과 이를 반영한 조례안 부결 사태를 겪으며 본의 아니게 갈지(之)자 행보를 걸어야 했다. 이 때문에 근 한 달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김수남 예비후보는 10년 넘게 남광초등학교 앞에서 매일 아침 교통정리 하는 ‘키다리 아저씨’로 잘 알려졌다. 처음에는 표심을 얻기 위한 이벤트쯤으로 여겼지만 10년을 넘겨 지금까지 이어지자 지역주민들도 진정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수남 예비후보는 “처음 시작할 때 봤던 초등학생이 이제는 성인이 됐다. 교통 정리를 하는 나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넬 때 보람도 느끼고 힘도 난다”면서 “한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키고 마는 신의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번의 의정경험과 한 번의 낙선 경험은 큰 자산이다. 쓴맛 단맛 다 본 만큼 남들이 하는 시행착오를 난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공교통서비스 확대 및 주차난 해소 △제주형 관광마로 건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확대 운영 △노인 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 구축 △마을별 역사·문화·생태 등 특색에 맞는 테마 맞춤형 마을 육성 등의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Q. 어느 선거구에서 출마하려고 하십니까.

제주도의원 선거 제4선거구(제주시 이도2동 갑)에 출마합니다.

Q.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7, 8대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했는데 너무 의욕이 앞서다보니 도민들과 눈높이를 못 맞추고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지난 5년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많은 점을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숲 안에서 숲을 볼 수 없듯 안에서 깨닫지 못했던 것을 밖에 나와서야 알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내게 응원을 보내주시는 도민들도 생겼으며, 이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보이는 지역현안과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못 다한 미결과제를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마로건설 사업인 경우 이미 제가 2009년 제안을 올려 국민중앙우수제안으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9대 의회에 입성하지 못하면서 유야무야되어 지금까지 진척이 안됐습니다. 비록 낙선을 하긴 했어도, 예산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였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우수제안들이 제대로 반영돼 활성화 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Q. 정치입문 동기는 무엇입니까.

지방정치의 정치인 즉 도의원은 특권을 위한 자리가 아니며, 도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삶이 안정된 후 사회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고 의회에서 일을 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의원을 시작으로 도의원까지 나서게 됐습니다. 지금도 정치와 상관없이 지역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습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항들도 있고, 최근 논란이 됐던 선거구 획정만 보더라도 주민의 의사보다는 정치적 이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공론화된 사항조차 정치적 영향력을 받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은 더욱 심한 게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치력이 닿아야 하는 곳은 도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민원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그럴 열정이 있고, 이 열정이 식을 때까지는 정치를 할 것 입니다.

Q.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소속으로 시작했지만 한계가 많았습니다. 이후 당시 야당이었던 새누리당에 입당하여, 줄곧 한곳의 당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옮겨 다니는 정치철새들이 많지만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집권여당의 국정기조에 맞춰 도민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오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생각뿐입니다.

Q.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며, 대안이 있다면.

제주도심의 교통난과 쓰레기 처리문제가 당면과제라 생각합니다. 이들 사항은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사항들이기에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최근 택지 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도시규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거와 교육은 물론 새로운 상가의 조성으로 유입인구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는 대도시로 팽창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의 확산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동반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단, 인근 유휴지를 적극 매입하여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타워 등의 설치로 주차 수용 대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서는 공공교통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며, 도심 내 자가운전차량이 줄어들 수 있는 공공교통정책을 펴야합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마을의 경우, 예측되는 도로수용량과 인근 근린시설 등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여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시쓰레기 처리 문제도 새로운 입지 선정의 문제와 함께 보다 근원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까지 모색해야 합니다.

Q. 구상하고 있는 공약 중 우선순위로 5개를 꼽는다면.

첫째, 공공교통서비스 확대와 주차난 해소입니다. 새로운 택지개발로 인한 도시 팽창으로 공공교통의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조사와 수요를 파악하여 공영버스 운영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이는 도심의 교통난 해소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타워 건설과 근본적인 해결방안 등을 강구할 것입니다.

둘째, 제주형 관광마로건설입니다. 최근 마(馬)산업 특구로 지정되며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사업인데 이는 지난 8대 도의원 당시 제가 직접 제안했던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것입니다. 최근 교육부로부터 인성 우수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예도 있습니다. 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할 것입니다.

넷째, 고령화시대에 맞춤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서비스입니다. 무조건적인 혜택이 아닌 효율적 운영으로 예산부담은 덜고 효과는 높여야 합니다.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노인회관 대신에 마을별 간이 사랑방이 알차게 운영되는 시스템을 갖출 것입니다.

다섯째, 마을별 역사, 문화, 생태 등 특색에 맞는 테마 맞춤형 마을을 만들어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환경을 가꿀 것입니다. 이는 타 지역과 중복되어 서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아닌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모두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Q.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도 열정적이고 끈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남광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한 교통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표심을 얻기 위한 이벤트쯤으로 여겨 수군거리는 이들도 많았지만, 10여년이 넘도록 아직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어린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교통 정리하는 저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넵니다. 열정과 끈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거기다 보람도 있으니 힘이 더욱 생깁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부지런하다고 자부합니다. 낙선이후 주유소를 운영하며 새벽에 문을 여는 것은 제가 담당했는데, 제주도에 있는 한 단 한 번도 빠짐이 없었다. 전날 아무리 고대더라도 그 핑계로 늦잠을 자거나 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주유차를 몰고 직접 배달을 다니며 도민 분들과 많은 교감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좋은 경험과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두 번의 의정 활동과 한 번의 낙선 경험 또한 큰 자산입니다. 쓴맛, 단맛 다 보았습니다.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Q.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어떤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쓰레기 매립지 선정문제가 난항을 거듭하며 도심 쓰레기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점차 날씨가 따뜻해지며 악취와 미관상의 상당한 문제제기가 예상됩니다.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해법과 새로운 매립지 선정 등이 관련 지역마다 첨예한 대립이 예상됩니다.

또한, 각종 개발에 따른 도민사회의 갈등문제 해결입니다. 이미 강정 해군지기 문제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고 최근 송악산 개발에 따른 갈등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심 재개발에 따른 각자의 입장차가 커지며 갈등 조짐이 보입니다. 도민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사항들입니다.

Q. 만약 당신이 당선되면 해당 지역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도2동 갑 지역은 새롭게 조성되는 마을들이 많습니다. 또한 관내 학교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에 학생들이 안심해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새로운 마을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을별 테마 주제를 정해 그에 따른 맞춤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도2지구의 경우 급격하게 주택과 상가가 팽창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자칫 삭막해 질 수 있습니다. 이에 근린공원을 확장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빗물을 이용한 습지, 분수공원을 만들고 태양열을 이용한 노천 족욕체험장 등을 조성해 인근 주민들이 편안한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 이도근린공원과 신설된 이도지구근린공원 사이에 남광로(왕복 4차선)가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 시간대에 운동하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이도공원과 신설된 이도지구 근린공원 사이를 지하터널을 개설해 2.2㎞의 장거리 조깅코스를 시설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운동하고 도심 속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병설유치원의 규모나 시설, 교육과정 등에 대해 색다른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들에게는 성장하는 물리적 환경과 정신적 환경이 중요하므로 이에 따른 특성화된 병설유치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책에 실린 지식을 강요하는 것보다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고 놀이 및 자연과의 유대를 기쁘게 맺을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조성해 아동의 정서교육에 도움이 되는 특성화 된 병설유치원을 공터를 활용해 설립함으로써 지역의 아동교육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구남동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안심거리와 새싹센터를 운영할 것입니다. 마을 내 소공원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학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책과 놀이, 문화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제주제일중학교와 남광초등학교, 중앙여고 등의 학교 인근으로 스쿨존 확대 및 CCTV 설치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마을 내 산책도보 확보로 지역민들이 편안한 동네 걷기가 가능토록 만들겠습니다.

법원 인근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공영주차장 확보와 주차 빌딩 건설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낙선을 경험한 지난 4년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를 선택하지 않은 도민들을 원망하기보다 저의 부족함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간의 모자람을 채우고 고민했던 결실들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바랍니다.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정직하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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