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드림타워 우 지사 발언에 응수 “책임은 공무원 몫”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 건설과 관련해 공무원에 ‘위축되지 말라’고 지시하자 시민사회단체가 “공무원은 우 지사와 사업자의 독촉에 위축되지 말라”며 응수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모든 책임은 결국 담당 공무원의 몫으로 돌아간다. 행정은 법적 절차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며 공무원들의 책임있는 판단을 주문했다.

이날 성명은 26일 우 지사가 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4월 도정 중점추진사항 보고회'에서 공무원들에게 드림타워 건설과 관련해 외부 목소리에 위축되지 말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반응이다.

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도에 투자를 하는데 우량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관심을 갖고 제주도 발전 방향과 도민의 우려하는 것을 잘 판단해서 일을 해 나가라”고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 발언을 사실상의 공사 강행으로 받아들였다.

참여환경연대는 “드림타워는 제주도 최초의 초고층건물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대상”이라며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는 물론 관련한 특별법이 따로 있을 정도로 면밀한 검토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는 제주소방당국의 초고층건물 소방 매뉴얼과 소방장비 등 모든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지 부터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대비가 없다면 볼수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환경연대는 또 “우 지사는 임기를 얼마 안 남긴 상황에서 대책없이 공무원을 다그치고 있다”며 “도백이라면 면밀한 검토를 먼저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청 공무원을 향해서는 “우 지사와 사업자의 독촉에 위축되지 말라”며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책임 있게 공무를 수행하라”고 조언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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